본문 바로가기

낚시 후기

2015년 1월 11일 일요일 브램턴 근처 레이크 얼음 낚시

올해 첫 얼음낚시를 다녀왔다 ^^


얼음 낚시 준비물 리스트는 많은 도움이 되었다. 체크 리스트 처럼 평상시 잊기 쉬운 장비나 물건들을 챙길수 있도록 출조전 체크 리스트를 만들어 보자.


혼자서 낚시를 갈 기회가 생겨 이리로 향했다. 영하 6도 - 10도 정도가 예상되었으나 웹사이트에서 체크해 보니 헛 오퍼레이션은 아직 시작하지 않았고 3불에 구멍 3개 뚫어주는 서비스와 5불에 1다스 미노우를 서비스하고 있었다.


8시쯤에 도착하기 위해 넉넉하게 출발. 끓인 물을 보온병에 담아 사발면, 줄줄이 비엔나 반봉지와 함께 가져왔다. 파크 입구에 약 5분전에 도착했는데 7-8대 정도의 차가 이미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다. 나혼자 낚시하게 될지 모른다는 우려감은 단번에 ㅎㅎ~


순서대로 기다려 들어가니 차에서 내리는 장비가 다들 장난이 아니다. 썰매, 큰 통, 여러개의 낚시대, 얼음 낚시용 텐트, 어거 등등 다들 많이 해봤는지 도차하자마자 척척, 장비를 챙겨 얼음으로 나선다. 난 일단 화장실 갔다가? 오피스에 들러 미노우 12마리 1버켓과 어거 구멍 뚫기 3개 서비스를 신청했다. 이곳에 오기전에 스팟을 어떻게 선정할 것인가를 놓고 고민했는데, 어느 정도 예상한 바와 같이 스팟은 자기가 정해야 했었다. 일단 레이크가 익숙치 않다고 이야기했더니 댐으로 가까운, 6-8 피트의 넓은 영역을 추천해 주었다. 시즌 초기라서 파이크가 아마 여기저기 돌아다니고 있을거라 한다. 어디를 가든 댐 근처에선 잘 잡았던것 같아 그쪽으로 포인트를 정했다. 도착하고 짐을 이리저리 내려놓고 준비를 하고 어거맨?을 불러 구멍을 널찍하게 3개를 뚫도록 했다. 얼음 국자는 정말 잘 산것 같다. 아주 잘썼다.


나만 텐트없이 낚시할거라 예상했는데, 의외로 의자와 버켓만 가져와서 낚시하는 사람들이 있었다. 대부분 의자에 앉아 꼼짝도 안하고 있던데, 아마 팁업과 낚시대를 설치해 놓고 그냥 기다리는 것이었던 듯. 걱정했던 낚시대 걸이대도 가방에 잘 들어가고 들고 오는데 별 문제 없었다. 게다가 지인에게 받은 맥주박스는 의자로 유용하게 썼다. 이렇게 방랑자? 낚시를 할때는 유용하게 쓸수 있을 것 같다.


영하 6도인데 핸드폰을 꺼내 사진을 찍으면 핸드폰이 다운된다. -_- 그리곤 배터리가 없다는 경고까지. 주머니에 넣고 냉기를 좀 녹이면 금방또 괜찮아 진다. 핸드폰은 이런 얼음 야외낚시에선 무용지물인듯. 카메라를 반드시 챙겨오자.


지난주말에 찾아보았던, 얼음판에서 스타워즈? 소리가 나는 현상을 실제로 겪을수 있었다. 이것에 관련된 것은 나중에 따로 포스팅해보기로 하겠다. ^^ 신기한 체험이었다. 시즌 후반에 이 소리가 들리면 얼음에서 신속히 철수해야 한다고 하더라.


팁업으로 올린 23인치 파이크 ^^ 전화기가 방전되어 현장에서 사진을 찍지 못했다.


팁업이 조과에 큰 영향을 주었다. 팁업 자체 셋업을 어떻게 할 것인가 고민을 많이 했는데, 얼음낚시 책을 읽어둔 것이 도움이 많이 된 듯하다. 설치 자체는 단순하지만 채비는 최대한 단순하게, 그리고 미끼를 자주 체크해 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는데, 그대로 했더니 한마리 잡은 셈이다. 철수때가 다되서 팁업에서 한마리 더 신호가 왔는데, 내가 너무 타이밍이 늦었는지, 파이크가 미노우 꼬리나 머리만 물고 도망갔는지는 모르지만 후킹을 시도했는데 빈 바늘만 딸려 올라왔다.


미끼를 계속해서 신선한 놈으로 갈아주어야 한다해서 4시간 좀 안되게 낚시했는데 미노우 12마리를 전부 소비?할 수 있었다. 새로만든 트레블 훅 두개짜리 릭은 아무래도 좀더 개선이 필요한듯 싶다. 그리고 좀더 큰 미끼에 적합한듯. 막상 제일 크다고 생각했던 미노우로 리깅을 해 보았는데도 바늘과 추, 미끼 모두가 한점으로 모이는 듯한 인상이다. 미노우도 자연스러워 보이질 않는다. 고무미끼 큰걸로 바꿔보고 앞뒤로 잘 벌어질수 있도록 셋업을 조정해 봐야 될것 같다.


파이크는 집에 데려와서 보니 23인치. 온몸에 슬라임이 잔뜩. ^^; 캐나다 사람들은 파이크를 snot rocket 이라고 부른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피빼기를 하고도 난리를 쳐 할수 없이 머리를 얼음에 내리쳤다. ㅜ_ㅜ 고통은 짧도록 해주는 것이 최선의 처사라고 배웠다. 그래도 줄을 꽤 풀고 나갔었다. 아마 먹자마자 확, 뛰쳐나간듯. 별 힘없이 딸려 오긴 했는데 얼음구멍 근처까지 오니 그래도 꽤 묵직했다.


팁업에는 20파운드 모노 - 스비벨 - 달러샵 메탈 리더 - 달러샵 넘버원 강화바늘을 달았다. 스비벨 위에 피터 택클샵에서 산 착탈식 싱커로 무게를 조절. 줄길이는 고민을 좀 했는데, 약 2미터 수심인 이곳에서 밑에 죽은 수초가 있다고 가정. 1미터 전후에서 미끼가 보일수 있도록 프리젠테이션 했을때 입질을 받은 걸로 봐선 파이크가 시즌 초반이라 이곳저곳 크루징을 하고 있다는 표현이 맞겠다 싶다.


역시 경험상 프리제테이션은 최대한 단순한 것이 좋은 듯 싶다. 나는 베스프로샵에서 새로산 얼음 낚시대에 처음엔 픽커렐 릭을, 그 다음엔 새로 만든 2 트레블 훅 릭을 사용했는데 입질 조차 받지 못했다.


바람은 등지고 앉아서 피할 수 있었는데 시린 손은 좀 힘들었다. 채비하나 가는 시간을 손이 버티질 못한다. 헛이 이래서 필요한가 보다. 게다가 시간은 없고 커버할수 있는 영역은 얼마 안되는데, 피시 파인더나 플래셔 없이 팬피쉬를 잡겠다는 건 상상하기 어려웠다. 중간에 채비를 팬피시용 작은걸로 바꿔보려 했지만 포기했다. 그나마 채비에 대한 믿음을 갖고 책을 읽어 대충의 가이드라인을 마련한 팁업으로 파이크를 잡을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피시파인더가 작동한다는걸 다시 확인한 것이 기뻤다. 얼마나 정확했는지는 알수 없으나 수심도 대충 맞았고 바닥도 읽는다. 다른 구멍에 넣어 보았을때 다른 수치를 보여준것을 보면 역시 작동이 되는 것 같다. 그렇게 작은 소리로도 바닥을 읽을수 있다는 것이 놀랍다. 어쨌거나 이렇게 수심 얕은 곳에선 별로 쓸모가 없다는 것이 함정이라면 함정. ㅜ_ㅜ


지인에게 증정? 받은 팁업. 오늘의 힛트 아이템.


어거의 필요성에 대해 심히 고민하게 되었다. 혼자 낚시를 갈수 있는 때가 얼마나 될지 모르겠지만 날씨만 허락한다면 헛 없이 어거만 있으면 낚시를 할 수 있다. 특히나 팬피시를 타겟으로 한다면 생미끼도 필요없다. 제일 싼? 어거가 49불 정도 하는 걸로 알고 있는데, 이걸 어디두는가가 사실 문제다. 어거 있는 피싱 버디를 구하기도 어렵고.. 고민된다. 한 시즌에 몇번이나 얼음 낚시를 갈 수 있을까? 늘 빈도를 생각하지 않고 당장 필요하다는 이유로, 몇번 사용하면 비용을 뽑을수 있다는 정당화로 물건을 사곤 했는데, 이젠 한정된 시간과 공간도 생각을 해야 한다.


아무튼 시즌 오프너로선 나름 성공적인 하루였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새로운 경험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