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멀리 헛 들이 보인다. 그다지 가까운 거리도 아니지만 이곳은 라이딩 서비스가 없다. 짐과 미노우 통을 들고 저기까지 걸어가야 한다. 눈이 1피트이상 쌓여 있어서 걷는게 힘든 날이었다.
전반적으로 슬로우 한 날이긴 했지만 입질을 다 놓쳐버린 좀 어이없는 날.
바로 전날인 토요일은 낮 기온이 영하 1도 여서 쾌적한 분위기?에서 낚시들을 할 수 있었다고 한다. 마나님께서 약속이 있다 하셔서 일요일로 낚시가 옮겨 졌다.
오렌지빌로 갈 것인가, 심코로 갈것인가 많은 고민을 했었는데, 혼자 가야한다는 전제조건? 때문에 심코는 별로 고려 대상으로 삼지도 않았을 뿐만 아니라.. 오렌지빌은 헛을 빌려야 하기때문에 비용도 2인분?으로 했다.
눈이 많이 와서 위험할거라는 소리에 마나님께서 처음엔 걱정된다고 하더니 혼자가면 무모한? 짓을 할거라 생각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딸래미를 같이 데리고 가라는 이야기 까지 했다.
그거 다 수긍하고 일요일날 아침에 오렌지빌로 향했다. 도착을 십여분 남겨놓고 잠시 프리징레인 현상? 이 있었으나 그 언젠가 가득 넣어둔 워시액이 도움이 되었다. 열심히 워시액을 뿌리면서 오렌지빌 도착. 바람이 좀 불긴 했으나 헛은 크기도 알맞고 난방도 잘되어 있었다.
피싱 더비에서 혹시나 순위권?에 들지도 모른다는 기대에 참가비 까지 인터넷으로 결재했으나 헛 예약을 확인하러 오피스에 방문했을때 그 기대는 깨졌다. 그나마 아이들까지 등록안시킨 것이 다행. -_-;; 상품은 푸짐한 편이었으나 현재 기록 보유자 리스트를 보니 파이크는 29인치대, 퍼치와 크라피도 거의 내 개인기록을 상회하는 사이즈들이 표시되어 있었다. 역시 고수들은 어디에나..
이쯤에서 눈치챘어야 했는데 미노우를 2더즌 주문하는 실수 까지 하고야 말았다. -_- 미노우를 꽤 자주 갈아주고 했다고 생각했는데 돌아가는 길에 미노우 버켓을 반납할때 보니 1더즌에서 한마리 모자라더라. 결국 1더즌만 사용한 셈.
시작하자마자 파이크 릭 모양새로 셋팅을 해서 낚시대 걸이대에 걸어둔 후 딸래미 낚시대를 셋업하고 있는데 입질이 왔다. 뒤늦게 후킹을 시도했으나 이미 미노우만 따먹은 상태. 입질의 패턴을 보고 이 곳이 퍼치 밭이었음을 눈치 채었어야 했는데, 계속 파이크 형태로 모든 것을 운용한 것도 실수 였다.
그 다음은 라팔라 지깅랩중 제일 작은 퍼치패턴으로 입질을 받았는데 그것조차 놓쳐 버렸다. 이것도 역시 퍼치로 예상된다. 이 때즈음에 두번째 실수를 하게 되는데, 밑밥을 너무 많이 뿌려버린 것이다.
사진 느낌은 좀 지저분한데, 내부는 깨끗하고 꽤 넓은 편이었다.
점심 넘어서까지 밖에 설치한 팁업에서도 소식이 없자 남은 밑밥을 다 구멍에 털어 넣고 피네스 프리젠테이션을 해보리라 하며 가져왔던 제일 작은 바늘과 야광고무 바디를 바닥에 가깝게 배치했다. 조금 쉴 심산으로 작은 찌를 달았는데 뒤늦게야 미세한 입질이 온다는 것을 알수 있었다. 감이 많이 떨어진 것인지는 모르겠으나 팁업 스틱이나 낚시대를 들고 있어 봤지만 입질을 디텍트 할 수 없었다. 사실 뭐 그것보다 센 입질이 왔을때도 챔질 조차 못했으니 뭐.. 말 다했다. 사실 생각해 보니 입질 다운 입질은 연어 때 이후론 못받아 본것 같다. 지난번 심코에서도 입질 조차 받지 못했으니 말이다. ㅜ_ㅜ 역시 싼 낚시대가 다 이유가 있는 것 같다.
잠시 카메라가 있었으면 바닥에 뭐가 있는지 볼수 있어 좋았을 것을 하는 생각도 했었는데, 전에도 비슷한 생각을 했었지만 카메라를 보면서 입질하지 않는 물고기를 보는 것도 고역일 것이라 생각된다. 안그래도 다른 사람 블로그를 보니 오렌지빌에서 가장 수심이 깊다는, 다리 두개를 지나 만날 수 있는 곳 까지 걸어서 갔다와서도 거의 공치는 수준에 가까운 포스팅을 읽고 나니 왠지 좀 무거운 맘이 덜어졌다.
아침의 눈발이 좀 잦아들자 딸래미는 헛 주변에서 눈장난 하고 놀았다.
그 외에도 딸래미가 담가둔 낚시대에서도 입질을 받았었는데 역시 놓침. 이때 즈음 부터 파이크를 포기하고 퍼치 집중 공략을 했었어야 했는데, 무슨 생각을 했는지 알수가 없다. 늘 그렇지만 슬로우 한 날에는 멀티 공략은 집어치우고 싱글 포인트 공략으로 가야 한다.
다른 것은 잘 모르겠지만 밑밥을 뿌린다는 것이 얼마나 부질없는 짓인가 하는 것은 다시한번 확인한 셈. 미노우는 오렌지 빌같이 온사이트로 구입해야 하는 곳 이외엔 사 가져가지도 않겠지만 죽은 미노우를 챙겨오는 일은 그만두어야 겠다. 냉장고 속의 이미 보관된 것들도 쓰레기 버리는 날 잊지 말고 내다 버리도록 하자. -__-
전반적으로 슬로우 한 날. 서로 헛앞에 나와서 좀 잡았냐고 묻기 바쁜 날이었다. -_-
한번은 아주 미세한 입질을 받고 챔질을 했는데, 구멍 앞까지 올라온 퍼치의 배만 보고 놓쳐버렸다. 놀라서 그랬는지는 몰라도 하나를 뱉어놓고 도망갔는데, 내가 뿌린 밉밥중의 하나인, 소금 절인 미노우를 뱉어 놓고 갔다. 이거 먹고 배가 불렀으니, 내 미끼를 안무는 것도 당연하다.
여전히 스푼의 운용법은 잘 모르겠다. 슬랩 그래버도 그런의미에선 아직까진 무용지물. 슬랩 그래버 운용을 언더워커 카메라 같은 걸로 보면 참 좋을것 같은데, 언제 기회가 될지 모르겠다. 그냥 내가 일반 낚시대에 소프트워터에서 달아서 테스트 해보는 방법도 있겠다. 마운츠 버그에서 센터핀 대로 하면 테스트 해 볼 수 있지 않을까 ?
2시 45분 경에 결국 철수. 돌아오는 길에 또한번의 프리징 레인을 만나지 않을까 조마조마했는데, 나쁘지 않았다. 스노우 타이어를 끼지 않은 차들이 많았는지, 다들 조심조심 운전.
집에 돌아와서 채비를 정리하면서 그동안 먹히지 않은 채비들을 정리하여 봤다. 이제 얼음낚시용 채비통에 여유가 좀 보이기 시작한다. ^^ 좋은 건지 나쁜건지... 어짜피 레이커 잡는 것은 포기? 해야 할 것 같으니 (적어도 올해는) 립리스 크랭크 베잇 종류도 전부 빼고, 지그헤드 + 그럽 + 깃털 조합중 지깅 액션 느낌이 별로인 몇종류의 채비도 제거. 식피시 쥬니어나 지그헤드에 끼우는 미노우 스타일 바디는 얼음낚시든 일반 낚시든 아무래도 입질을 유도하긴 어려운 것 같기도 하다. 물이 탁하거나... 흐름이 있는 곳이어야 할지도.
저 아저씨 열심히 자리 옮기면서 하던데 우리 갈때까지 잡는건 못봤다.
작년에 얼음 낚시를 시작하고 2월이 지나고 얼음 낚시 장비들을 모으고 관련 정보들을 읽기 시작하면서 모인 결론이
1. 시즌 초기엔 대부분의 지역에서 핫 한 반응이 온다. 헛 오퍼레이터를 이용해서 낚시하기 좋은 때인것 같다.
2. 시즌 중반이 넘어가면 이동을 하면서 낚시를 해야 한다. 어거와 플래셔 필수. 100피트 까지 찍지 않는다면 어거만 있어도 어떻게든 커버는 가능하다. 어거만 있으면 보우만빌이나 포트호프도 공략해볼 수 있을 것 같다. 어쨌거나 어거는 이번 시즌에 구입하는 것은 무리. -_-
3. 아이스 픽과 플로팅 수트는 어찌되었든 필요해지리라 본다. 이건 내년이후의 구매 위시 리스트에..
4. 헛에서 반나절 이상 낚시하는 건 현재 장비로선 좀 무리다. 이게 낚시가 되는 건지 아닌지 알수가 없다. 게다가 같이 간 애들도 피곤 + 지루. 돌아가서도 타박. 헛을 빌려서 낚시하려면 시즌 + 로케이션 + 날씨 + 장비 등등이 모두 잘 맞아 떨어져야 할 듯 싶다.
5. 날씨가 너무 추운날엔 확실히 입질이 뜸하다. 입질이 없는 넘들을 잡는 일은 좀더 연구 + 연습이 필요할 듯. 가격대 성능비를 생각했을 때 이런 날엔 다른 액티비티를 하는게 정신 건강에 좋을 듯 싶다. 이번 주말은 거기에다가 패밀리 데이까지 겹쳤으니, 분명히 사람들이 쏟아져 나올테고.. 헛 오퍼레이터들은 단체 손님으로 바쁠테고...
6. 얼음낚시에 생미끼를 제외한 루어종류가 정말 몇 안되는 것들로 단축되는 것 같다. 내가 가는 곳은 심코, 오렌지빌, 보만빌 정도로 압축 되므로 먹히는 것들이 몇가지 없다는 걸 경험으로 알았다. 이제 당분한 장비는 플라이 만들 때 사용할 바늘과 부대 장비 정도로 압축이 되지 않을까 싶다.
2월도 중반으로 다가가고 있는데.. 작년엔 2월 말전에 얼음낚시를 종료 할 수 밖에 없었지만 이번시즌엔 적어도 두번에서 한번 정도는 더 가보고 싶은데...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 오렌지빌에도 더비 참가비가 아까와서라도 한번 더 가보고 싶은데, 어거는 어떻게든 해결이 되어야 한다. 아니면 그냥 과감히 포기. 이제와서 내가 왜 더비를 신청했을까 하는 후회까지.. ㅜ_ㅜ
이번 주말은 롱위크엔드 일텐데, 벌써 우울하다. 아마도 스웸머 복제나 플라이 제작, 아니면 피싱쇼에 한번 정도 갔다오지 않을까 싶다. 입장료를 생각해선 그냥 세일이나 베스프로샵 가는게 나을지도. 2불 할인 받아도 13불인데, 아무리 싼 것들을 산다해도 거기에 13불을 더한다 생각하면 정말 아닌듯 싶다. 물론 세미나가 있긴 하지만 그것도 뭐..
돌아가는 길. 그래도 눈이 좀 다져져서 미끌어지진 않았다. 겨울엔 정말 조심운전 해야 한다.
한가지 시도해 보지 않은 것이 있다면 센트 일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내가 그날 사용한 것들을 박스에서 바로 뜯은 것들, 내손을 많이탄 개조 루어등등이다. 입질이 왔던 것들을 생각하면 미노우이던가 클레오 파트라 그럽이 달렸던 지그헤드 정도다. 라팔라 지깅랩으로도 입질이 살짝 왔으나 금방 놓쳤다. 아무래도 냄새가 틀렸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박스에서 오랫동안 스폰지 등등의 인위적인 냄새가 배었을 테니 말이다. 이로서 모든걸 시도해 보지 않은 것 또한 증명된 셈이다. 낚시가 슬로우 할 때는 낚시를 쉬면서 내가 시도해 보지 않은 것 중에 어떤 것을 더 시도해 볼 수 있을지 잘 생각해 보도록 하자. 많은 시간과 돈을 들이는 레포츠 이니 만큼 더 신중해질 필요가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