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찌가 너무 많은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다. 점점 더 찌를 사용하지 않는 낚시를 하게 되고 찌를 쓰게 된다 하더라도 용도가 틀려지기 때문에 자작찌를 점점 더 쓰기 어려워 지는 점도 있는 것 같다. 센터핀 낚시를 할때는 아직까진 자작찌를 사용하기가 꺼려진다. ^^; 100% 자작 보다는, 그동안 쓰던 찌가 망가지면서 수리하게 되는 경우엔 그것들을 우선적으로 쓰고 있다. 좀더 쓰임새가 잘 맞는 녀석들을 만들게 되면 모든 낚시에서 찌는 더이상 사지 않는 때가 올텐데.. 그때가 과연 언제쯤이 되려나... ^^
낚시가게서 샀던, 너무 큰 찌. 힘껏 캐스팅 해 대다가 석축 같은데 부딪혔는데, 바로 밑둥이 부러져 버렸다. 다행히 그날은 보트를 타고 나간 날이라 찌를 뜰채로 회수할 수 있었다. 부러진 밑둥을 갈아내고 사이즈가 비슷한, 모형용으로 사용하던 플라스틱 봉을 적당한 길이로 잘라, 아이들 장난감 중에 남았던 튜브형태의 플라스틱으로 이어 주기로 했다.
순간 접착제를 발라주고 저렇게 건조. 순간접착제가 강력하긴 한데, 하얗게 열화되는 현상은 마음에 들지 않는다. 대체할 만한 다른 접착제를 찾아보고 있다. 에폭시도 괜찮긴 한데, 매번 주제와 경화제 섞는 것도 그렇고 보관도 불편하고.. 정말 뭔가 다른게 필요하다. 플라이용 접착제는 가격도 비싸고, 건조되면 살짝 소프트 해 지는 경향이 있어서 그것도 용도에 따라 어떨땐 사용하기가 어렵다.
형광펜과 보드마카를 다쓰고 내용물을 빼 버린뒤 몇개 보관해 두었다. 뒤의 마개를 열고 적당한 길이의 대롱을 잘라 찌의 심으로 만들기로 한다. 뒤 뚜껑에 칼로 구멍을 대롱 직경 사이즈로 뚫어주고, 그 자리에 아이들 장난감 목걸이로 쓰였던 구슬을 위아래로 접착해 주었다.
마침 뚜껑 안쪽에 사이즈가 딱 맞는다.
대롱을 저렇게 관통시키고 위아래로 구슬을 끼운뒤, 실을 감아서 고정시키고 그 위에 접착제를 발라 주었다. 순간접착제 열화 느낌이 싫어어 그냥 이번엔 플라이용 접착제로 고정.
이렇게 해서 부러진 찌 두개와, 펜 대롱을 이용한 찌가 두개 더 만들어졌다. 부러진 찌에는 케이블 타이의 머리부분을 잘라서 실로 고정시켜 주었다. 슬라이딩 바버로 만들어준 셈이다.
이건 좀 무리수가 있는 DIY 찌들인데.. 볼펜 대롱을 이용해서 만들어 보았다. 부력을 높여주기 위해 안에는 포장용 스티로폴이나 스티렌을 꽉꽉 채워 넣어주었다. 아직 필드 테스트를 거치지 않은 넘들이다. ^^
왼쪽의 Thill 제품은 낚시갔다가 주운 찌. 여기저기 상처 투성이에, 풀더미와 함께 뒤엉켜 물가에 떠 있었다. 누군가 잃어 버린듯. 사이즈가 많이 작아 1/32 온스 지그헤드 정도나 띄울수 있을것 같다. 봄에 팬피쉬 낚시할때 딱 좋을 것 같다. 그 옆에는 페인트 브러쉬 손잡이를 재활용하여 만든 찌. 붓 부분을 빼버리고 심에다가 스비벨을 하나 박아서 실로 고정, 몸통 가운데에는 학생때 연필에 끼워쓰던 스펀지를 연필에서빼서 여기다 끼워넣어 보았다. 지난 얼음낚시에서 유용하게 썼다. 몸통밑 부분은 아무 칠도 하지 않았었는데, 물에 오래 두니 나무가 불어서 그런지 위의 주황색 칠 부분이 살짝 갈라지는 현상이 생겼다. 그래서 완전히 건조시킨뒤 남은 몸통 전체에 투명 매니큐어를 발라주었다. 얼음낚시에서만 쓴다면 한동안 별문제없이 쓸수 있을 것 같다.
필드테스트를 철저히? 거쳐서 쓸모없거나 더이상 재활용이 불가능한 찌들은 빨리빨리 은퇴?시켜야 겠다. 찌를 넣어두는 서랍이 넘칠 지경이다. 이번주말엔 어떤 넘들이 물려줄지 기대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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