낚시를 다니면서 가끔은 낚시대 받침대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시중에 구할 수 있는 싼 가격의 받침대들은 낚시대 무게를 못견디거나, 각도를 유지 하기가 어렵거나, 내 낚시대 두께와 맞지 않아서 사용하기가 애매한 것들이 많았다. 그렇다고 비싼 것을 사자니 돈도 아깝고... 뭐 좀 잡아보게나 되면 사던가.. 하고 생각하고 있다가 우연히 잡동사니를 모아둔 서랍을 정리하게 되었는데, 위에 사진과 같은 재료들이 모이게 되었다. 기둥이 될 쇠막대기는 IKEA 옷장에서 남은 부품이고, 받침대가 될 부분은 역시 IKEA 가구를 조립하고 남은 육모렌치들이다. 육모렌치 두개를 연결할 검은색 부품은 LCD 티비 벽걸이 부품들 중에 남은 것들이다. 쇠막대기는 길이가 약 60센티 정도 되는 것 같다.
먼저 육모렌치 두개를 사진과 같이 플라스틱 대롱 양쪽에 꽂았다. 움직이지 않도록 꽂기 전에 검은색 마스킹 테잎을 감아 약간 두텁게 되도록 했다. 플라스틱 대롱은 중앙에 이미 드릴로 구멍을 내어 쇠막대기가 꽂힐 수 있도록 준비해 두었다.
플라스틱 대롱의 구멍에 저렇게 에폭시 접착제를 가득 채운후 -
이렇게 쇠막대기를 끼운뒤 그대로 건조 -
건조를 기다리는 동안 에폭시 퍼티를 반죽 -
경화된 접착 부위를 이렇게 에폭시 퍼티로 감싸고 육모렌치의 끝부분도 날카로와 보이니 살짝 동그랗게 감싸 보았다.
하루 정도 지난 뒤에 경화된 에폭시 퍼티를 사포로 살짝 갈아 주었다. 뭐, 혼자 쓸 받침대라 모양같은 건 이래도 그만 저래도 그만. ^^;
집에 남아있는 페인트라고는 이 고동색 아크릴 페인트 밖에 없는데, 이거라도 칠해두면 표면 보호도 되고 좋을 것 같아 페인트 깡통에 담갔다 꺼냈다. 저대로 건조.
하루 지나고 나니 이렇게 되었다. 표면이 좀 거칠게 되었지만 코팅 상태는 그런대로 만족. 이런 스타일로는 낚시대를 땅에 내려놓고 앞부분을 고여 놓는 스타일이 되겠지만 아쉬운 대로 쓸 수 있을 것 같다. 저 정도 길이의 받침대를 사려면 적어도 6-7불 정도 들텐데, 집안의 잡동사니도 정리되고 낚시를 가지못하는 주말에 소일거리도 되고 일석이조가 된 셈이다. 실전에 사용할 날이 기다려진다.
<사용 후기>
그럭저럭 만족스럽게 사용하고 있다. ^^
좀 아쉬운 점이 있다면 모래밭 같이 땅이 무른 경우엔 너무 깊숙히 들어가서, 낚시대가 너무 밑으로 쳐지는 경향이 있다. 좀더 긴 막대기를 구하게 되면 비슷하게 만들어서 좀더 편하게 쓸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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