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낚시 후기

2013년 12월 1일 나이아가라 월풀

12월 1일  나이아가라 월풀

벼르고 벼르다가 결국 나이아가라 월풀에 처음으로 나와봤다. 5시 40분에 일어나서 준비했건만 같이 가는 아들녀석이 멀미를 했는지 도착하기 십분전 쯤에 토하고.. 정확한 주차장 위치를 찾지 못한데다가 이미 주차된 차들이 많아서 눈치보면서 차를 세우고, 갑자기 이 녀석이 대변?을 보겠다 하는 바람에 우물쭈물 하다가 낚시터에 내려섰을 땐 이미 8시 20분 경이었다. ㅜ_ㅜ 게다가 낚시 포인트에서도 이미 사람들이 자리를 차지하고 선데다가, 얼마나 눈치를 서로 주던지.. 쭈뼛?거리고 수심알아본다고 채비 갈아 끼우다가 시간을 허비해 버렸다. 게다가 바지단도 접지않고 고무장화만 신고 바로 나와서 물에 살짝 들어갔다가 무릎 높이까지 바지가 젖어벼렀다. -_-

 

소신껏 낚시한다고 생각하고 깊게, 빠르게 생각하고 빨리 행동하자. ㅋㅋ 

 

도착 직후에 찍은 사진. 이미 해가 떴다. -_-

 

 

저 끝까지 일정한 간격으로 나란히 선 낚시꾼들.

 

플로팅 채비로 낚시를 시작했으나 도대체 수심을 알수가 없는데다가 생각했던 것 보다 유속이 빨라서 입질도 받지 못했지만 이게 효과적인 것인지 아닌지 조차 알수가 없었다. 그래서 바텀 바운싱 스타일로 바로 바꾸었는데... 


'밑걸림' 이 문제였다.

 

이런거를 캐내디언 타이어에서 두개 사갖고 갔었다.

 


밑걸림을 방지할 수 있을거라 생각했던 바텀 바운싱용 납추를 둘다 같은 위치에서 걸려서 잃어버렸다. 가위로 줄을 자르기 싫어 줄을 강제로 당겼더니 당겨진 부분엔 열화가 일어나서 다음 채비를 끼울때 끊어지기까지 했다. 어디서 낚시를 하던 항상 밑걸림으로 고민하다가 다시 센터핀 + 플로팅 조합으로 갔다가, 입질을 못받고 낙심을 하고선 채비 전체의 길이를 늘이고, 캐스팅에 주저하거나 실망하고 다시 스피닝 릴 조합으로 가곤 했다. 그리고 마지막에 루어나 고무 미끼를 끼워서 던져보고 하루를 마감한다. -__- ;; 이제 대부분의 낚시 포인트의 특징에 대해 파악했으니 그에 맞게 준비하고 소신껏 밀어 붙여야 하겠다.

  

제일 마지막에 아무도 없는 곳 까지 걸어 왔다.


바텀 바운싱 채비는 확실히 단순한 것이 좋은 것 같다. 유튜브에서 보여주는 것들이 사실은 보여주기 용이고 낚아낼때는 다른 것을 쓰는게 아닐까 생각했는데 아무래도 단순한 채비가 맞는 것 같다. 바텀 바운싱에서 추를 다는 줄은 원줄이나 리드선보다 한단계 낮은 것을 쓰라고 하지 않나. 챔질로 추를 잃더라도 나머지 채비는 건져낼수 있는 것이 중요하다. 되도록 간단한 매듭과 약한 줄을 이용하자. 수심 파악도 중요하다.

 

 

 반대편 끝까지 늘어선 사람들. 그런데 걸어 올리는 사람들은 한명도 없었다.


스플릿샷을 이용한 리드선과 찌의 조합시 좀더 다양한 형태를 연구할 필요가 있다. 몇번 가봐서인지는 모르겠지만 브론테 크릭을 선호하게 되는데, 수심이 얉고 유속이 빠른 이상 빨리 가라앉히면서도 미끼와 바늘부분이 정확히 프리젠테이션 될 수 있도록 구성을 해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리드선이 3피트가 되더라도 무거운 스플릿샷이 리드선의 중간까지만 셋업되어 있으면 되지 않을까 ? 그에 반면 나이아가라 월풀같이 수심이 깊고 유속이 무겁게 흘러주는 부분에서는 어떻게 구성을 하는 것이 좋을지 모르겠다. 바텀 바운싱이 정답인가 ? 옆의 사람이 11시쯤에 레인보우 한마리를 잡아 올렸다. 찌도 없고 바텀 바운싱 채비로 멀리 던져넣고 낚시대를 그냥 바위에 세워둔다. 뜰채로 건져내는 것을 도와준 반대편의 낚시꾼이 사진도 찍어주고 막 대화가 끝났길래 아들을 데리고 슬쩍 가서 인사를 했다. 아이가 레인보우를 한번도 직접 본적이 없다고, 잠깐 볼수 있겠냐고 말을 걸었다. ㅎㅎ 가까이 가져와서 만져보라고 하더라. 기분이 좋아 보였다. 미끼를 뭘쓰냐고 물었더니 알쌈을 쓴다고 한다. 고맙다고 하고 각자 또 낚시 시작.

 

 

공치고? 돌아가는 길에 한번 찰칵.

 

 처음 온데다가.. 낚시를 두시 쯤에 접어야 했다. 아들도 아빠가 한마리도 잡아 올리질 못하니, 지루해서 어쩔줄을 모른다. 게다가 두시쯤에 떠나야 나이아가라 근처에 사는 지인한테 오랜만에 들러서 연말 선물을 전달하고 해가지기 전에 집에 돌아갈수 있기 때문이다.


수심을 재는 방법 연구 필요. 수심을 어떻게든 알게 되었다면 그것 보다 살짝 줄을 짧게 가야 좋은 프리젠테이션이 된다. 유속이 좀 있다면 수심보다 조금 길게 주는 것도 포인트. 면사매듭 활용법 ...? 면사가 급한대로 없어서 남들이 많이 쓴다는 치실을 조금 가져와서 유동찌 셋업을 따라해 봤다. 찌가 치시에 걸리는 것은 좋은데, 캐스팅을 하고나서 다시 감아올리면 치실이 가이드에 걸리면서 자꾸 움직인다. 캐스팅할 때 걸리적 거리는 것도 마찬가지. 찌 고정용 고무를 파는 것 같던데 그것도 캐스팅을 방해하긴 마찬가지 일것 같다. 좀더 연구를 해봐야 겠다. 처음에 여기에 올때 센터핀 릴을 낚시대에 달고 왔는데 중간에 센터핀 릴을 제거하고 스피닝 릴을 긴 낚시대에 장착한 것은 잘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더 멀리 캐스팅 할 수 있었다. 센터핀 릴은 브론테 크릭 같은 곳에서만 쓸수 있을 것인가. 캐스팅 방법에 대해 좀더 연구해봐야 겠다. 

물색깔이 정말 예쁜 날이었다. 한마리라도 건져? 갔으면 정말 더 아름다웠으련만... 


입질을 받아본 적은 아직 없지만 챔질을 할때 릴을 2-3번 감고 챔질을 하는 것이란 팁은 쓸모가 있는 것 같다. 줄에 텐션이 있는 상태에서 챔질을 하라는 것일테다. 견지 낚시는 그런면에서 참 여러모로 편리한 것이라 생각하는데, 플로팅 낚시에서 써먹을 방법은 없을지 모르겠다. 수면에 떠오르는 어종이나 추를 무거운 것을 쓰되 유속보다는 가벼운 것을 써서 바닥이나 중간에 있는 물고기에도 써먹을수 있지 않을까.


 

말로만 듣던, '월풀은 낚시하러 갈때는 좋지만 끝나고 나올때는 꽤 힘든다' 는 말을 직접 실감할 수 있었다. 꽤 운동이 되더라. 게다가 계단 사이사이가 얼음이라 더욱 힘들었다. 올라가면서 꽤 불평할거라 예상했던 아들은 한마디 말도 없이 묵묵히, 끝까지 나보다 앞장서서 올라갔다. 나중에 집에 가는 길에 차안에서 완전히 쓰러져 자긴 하더라. 이제 어떻게 오고 가는지는 알았으니 다음에 올때는 꼭 손에 뭔가를 들고 돌아 올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