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블로그를 처음 부터 보신 분들은 이미 보신 포스팅이긴 하나, 시간 순서에 맞게 재구성 중이므로 이곳으로 옮긴다. ^^]
생애 최초로 연어를 암수 한쌍으로 잡다 ! ^^
여러모로 의미있는 하루였다. 금요일날 친목도모?로 시작된 대화로 매니저와 월요일 아침 낚시를 시도해 보기로 결정. 6시에 집 앞에서 만나서 포인트로 이동했다. 가면서 그동안 일하면서 못나누었던 개인적인 이야기도 좀 나누었다.
포인트에 도착하니 벌써 해가 밝아 온다. 매니저님? 모시고 포인트에 왔는데 물고기가 없으면 어쩌나.. 하는 걱정도 있었는데, 다행히도 물고기가 꽤 있다. 바로 낚시 집중모드로 낚시 시작. 처음에 약은 입질 두번 뒤엔 입질을 하지 않는다. 아무래도 함정? 인 것을 눈치챈듯. 오랜만에 센퍼핀을 잡은 것도 그렇지만 13피트 랏이 아닌, 9피트 하드 액션 랏에 달아놓으니 영 캐스팅이 힘들다. 센터핀 셋업이 왜 이렇게 되는지 알것도 같은 생각이 들지만 일행과 하는 초행길 낚시에 13피트 이절대를 갖고 가기가 영 그래서 이렇게 왔는데, 그 뒤론 역시 입질도 없다. 라인 중간에 5미리 크기의 스플릿샷 하나를 달고 채비를 흘리는데, 줄이 보이는 건지, 찌가 보이는건지, 아니면 그 스플릿샷이 맘에 안드는 건지 샥샥, 채비를 피해서 헤엄쳐 다닌다. 수심이 조금 있는 물에 바위사이로 자리들을 잡고 있길래 스포닝이 시작된건가 했는데, 다들 이리저리 돌아다니다 포인트에 돌아오는 액션을 취하고 있다. 내나름으로 추측해본 것은 암놈을 기다리는 숫놈들이 아닌가 싶다. 다른 넘이 포인트에 들어오면 공격을 하는 것으로 봐선, 그 상황밖에 예측이 안된다. 매니저님은 8번사이즈의 작은 바늘에 알쌈을 바텀 바운싱 형태로 계속 캐스팅을 했는데, 12파운드 라인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입질이 없었던 것을 보면 역시 스포닝을 앞둔 연어들이 먹이를 먹지 않는 다는 것이 맞는듯.
날씨도 좋고 풍경도 굿!
13피트 랏은 안가져오길 잘한것 같다. 스트리머 스타일 바늘은 사용해 보지도 않았는데, 그럴만도 한 것이 5미리 스플릿샷을 달은 큰 알쌈이 물에 떠오른다. 그렇게 작은 헤드로 된 스트리머를 9피트 랏으로 원하는 포인트에 던져 넣을수 있을 것 같지가 않았다. 역시 이 방법은 트라웃 올라올때 해봐야 겠다.
전날 싸 두었던, 깡통 튜나살을 이용한 튜나쌈?도 던져 보았는데, 그걸 문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한번 입질이 있긴 했다. 후킹 타임에 대한 감은 좀더 시행착오를 겪어보아야 할듯. 매니저님에게도 추천해 보았지만 역시 꽝. 아침으로 준비한 베이글을 먹으면서 하류로 내려가 보았다. 유튭 비디오 수준은 아니었지만 댐 앞에는 많은 수의 연어가 포진해 있었다! 게다가 댐 상/하류로 낚시 금지 표시판이 아주 잘 되어 있었다. 정말 신기하게도 하류 낚시 금지 표지판 이후 낚시 가능지역에는 물고기가 별로 없더라. -_- 어쨌거나 매니저님을 다시 부르러 올라가서 이곳에서 낚시 시작. 이젠 시간이 별로 없다. 같은 방법으로 시도좀 해보다가 도저히 안될것 같아서 달러샵에서 사두었던 인라인 스피너 중에 젤 큰넘을 20파운드 브레이드 라인으로 무장? 한 내 메인 릴에 장착하여, 그것도 내 주무기인? 7피트 랏으로 캐스팅. 반짝거리는 것이 부담스러운 것인지, 피어에서 많이 당해서 인지는 모르겠지만 물고기들이 다들 피해 버린다. 매니저님?도 많이 기대하고 왔는데, 입질도 없고하니 지친데다 실망한 표정.
건너편 쪽으로 루어를 던져놓고, 내가 있는 쪽으로 살살 감아보는데, 관심을 보이는 연어들이 있다 ! 관심이라기 보단, 루어를 공격? 한다고나 할까. 계속 시도하는데, 강 한가운데 꽤 큰넘 하나가 넋?을 놓고 있다. 그 앞으로 살살 감아 보는데, 시야에 들어오는 듯 싶더니 덜컥 !!! 마치 화가 난듯 루어를 삼켜 버리는 것이 아닌가 ! 후킹 ! 세상에 이런 강력한 당김이라니 !!! 파이팅 시작 ! 꽤나 잠가둔 드랙이 좍좍 풀려 나간다 ! 줄이 늘어지면 놓칠수 있으므로 팽팽히 유지하며 계속해서 릴링. 중간에 갑자기 멈추고 끌려오는 경우도 있다. 낚시대가 거의 U 자로 휜다. 이때는 오로지 잡는 것에 집중, 랏의 상태는 체크도 못한 것 같다. 일단 20파운드 라인이 주는 안정적인 느낌이 파이팅에 대한 확신을 준 것도 좋았다. 이 줄이 끊어지면 난 연어는 못잡는 거다. ㅎㅎㅎ 매듭에 대한 확신, 그것에 맞추어 사용한 대형 스비벨. 바늘이 좀 걱정스럽긴 하지만, 후킹을 확실히 했다. 드래그는 알아서 풀고 나가고, 느슨해지면 감기만 하면 된다. 어쨌거나 감고 풀기를 적어도 10-15분은 한것 같다. 힘도 대단하다. 물가로 가까와질때 마다 매니저님이 직접 가져온 작은 뜰채?를 자꾸만 꼬리쪽에 들이댄다. ^^;
생애 최초의 연어 GET !!! ~
좀 지쳤다 싶을때 뒤로 몇발짝 물러서서 연어를 물가에 기대게 하는데 성공 !낚시대를 조심스럽게 들고 꼬리를 유튭동영상에서 보듯 움켜쥐고 하나둘셋! 물가 위로 끌어 올렸다. 생애 최초의 연어 겟 ! 암놈인가 숫놈인가, 살펴보니 벌써 알이 줄줄 나온다. 그것도 암놈으로 겟 ! ^^
첫번째 연어를 잡은지 10분도 안되어 올라온 2호 !
사진좀 찍고, 채비를 다시 정리한 뒤 나도 다시 캐스팅하고 매니저님도 다시 캐스팅을 시작했는데, 갑자기 두번째 연어 또 후킹 ! 같은 스팟에서 같은 모션으로 루어를 공격한다 ! 뭐가 이 두마리의 관심을 같게 한 것일까? 반짝임? 아니면 스피닝 스푼? 아까 잡은 암놈보다 힘도 더세고 점핑도 마구마구 한다! 좀더 오랜 시간을 들여 파이트 한 뒤에 끌어올리고 보니 이번엔 숫놈 ! 사진찍고 나니 내 바지에다 마구 정액을 싸버렸다. -_-
바늘에 요만한 녀석이 걸려왔다. 꼬리에 상처가 좀 났는데, 놔주니 재빨리 도망은 갔는데.. 무사히 잘살아가길..
너무 정신없이 모든걸 처리 한데다가, 물고기를 잘 씻기지도 못하고 가져와 목욕탕 바닥에서 필렛뜨다 보니 살도 많이 버리고 알집은 이미 터진 상태였다. 나중에 찾아보니 알을 큐어하려면 잡자마자 알을 꺼내 강물에 씻는 것이 큐어의 시작이라는 것도 알았다. 다음에 트라웃 낚시를 하게 된다면 꼭 시도해 봐야겠다. 암놈은 집으로 가져오고, 숫놈은 매니저에게 선물?로 줬다.
오늘의 주무기였던 달러 스토어 인라인 스피너. 트레블 훅이 두번의 파이트로 저렇게 되었다. -_-
고기는 이틀째 먹었는데도 아직 많이 남아있다. 큐어는 이틀이 지나서야 할 수 있었는데, 큐어는 최장 36시간 내에 해야 알껍질에 윤기가 흐르고 탱탱하다는 것도 알았다. 그리고 내가 산것이 큐어용 케미컬이 아니라, 큐어가 끝난 미끼에 맛과 색을 더하는 첨가제라는 것도 한참을 지나서 알았다. -_- 일단 집에 있는 브라운 슈거와 소금으로 큐어를 하긴 했는데, 이걸 쓸수 있을지 없을지는 낚시를 해봐야 알것 같다. ^^; 조만간 연어 관련 레시피도 올려볼려고 한다. 기대하시라 !~
아직도 연어가 계속 올라오는 것 같지만 연어 낚시는 올해는 그만 하기로 했다. 역시 연어는 피어에서 잡아야 할 듯. 미끼를 돌 보듯 하는 물고기를 잡는건 왠지 아이러니컬 하다고 생각된다. 그래도 루어를 공격하던 그 습성에 대해선 좀 공부를 해두어야 할 듯. 자기 알을 먹으려 덤비는 작은 물고기라고 생각한 것일까? 그곳이 스포닝 베드 같이 얕은 곳은 아니었던 것 같은데.. 알수가 없다. ^^; 트라웃 낚시는 좀더 재밌게 해볼 수 있을 것 같기는 한데, 기회가 어떻게 돌아올지 모르겠다. 이틀 연속 낚시를 하고나니 정말 피곤하다. 게다가 아들이 감기기운을 보여 온가족이 며칠 고생을 했다. 나이가 들면 들수록 에너지를 분산 시키는 것과 내가 하고 싶은 일이 다른 일과 상충될 때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를 생각하게 되는 것이, 젊었을 때와 달라진다는 것을 느낀다. 이번주말은 마나님 말씀대로? 낚시는 쉬어야 할듯. 다음주말은 롱위크엔드인데, 낚시를 갈수 있을지 모르겠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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