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 불고 날씨가 흐렸다 맑았다 반복된 것만 빼고는 탁트인 경치가 아주 좋은 공원이다.
비가 별로 오지 않았다고 생각했는데 물이 많이 불어나 있었고 무척 탁했다.
주소가 정확치 않아 길을 헤맨데다가, 낚시가 가능한 위치를 정확히 알지 못해 헤매기까지 했다. 낚시에 유리한 장소는 처음에 제대로 찾은 것 같은데, 아이들이 놀기에 적당하지가 않았다. 바람이 물가로 불어 더욱 불리. 잔디밭 안쪽까지 물이 들어와 있어서 고무장화가 없으면 들어가지 않는 편이 낫다. 다시 다른 위치로 이동해서 답사한답시고 이동했다가 다시 장비를 들고 모래사장과 레이크 가운데 있는 위치로 이동하기까지 시간을 두시간 이상을 허비했다. -_-
지금에서야 이 사진을 보면서 느끼는 것이지만 이럴 땐 그냥 여기서 낚시를 하는게 맞다. -_-
아이들이 모래사장에서 잘 놀아줘서 낚시는 수월했는데, 흐린 물에 바람까지 불고 초보 낚시 교습 받는 사람들까지.. 난관이 많았다. 여기에 아들이 낚시를 하겠다고 하고 낚시대를 던져놓고 모래밭에 놀러 갔다왔다를 반복, 낚시대를 두대 운용한 것도 실수였다. 지난 주 웰랜드 리버 낚시때 사두었던 지렁이 2더즌도 냉장고에 잘 넣어 두었는데도 불구하고 거의 대부분 죽어 있었다. -_-
아이들은 그 와중에 기러기 깃털을 이만큼이나 모아왔다.
게임기같은 거 없어도 아이들은 잘 논다.
지저분한 깃털은 버리라 했더니 그나마 깨끗한 넘들로 뭔가 소환 의식? 중. ㅋㅋ
특이하게도 브론테 아웃도어에서 3개월전에 산 트라웃 웜이 여태 살아 있다! 냉장고에 넣어 두고, 나올 때 마다 한마리 정도씩만 쓰고 다시 냉장고에 넣어두곤 했는데, 여태껏 전부 살아있다. 지렁이 퀄리티도 이렇게 틀려지나. 이걸 트레블 훅에 엮어서 바텀 바운싱으로 던져 놓고 넋을 놓고 있었는데, 그나마 방울을 달아두어서 눈먼? 화이트 퍼치 한마리가 물고 나왔다. 공원에서 본 사람들은 화이트 퍼치라고 하던데, 다른 사람들한테 달링턴 파크를 다녀왔다고 하니 쉽헤드라고 하기도 하고.. 어떤 이름이 맞는 것인지는 잘 모르겠다.
손바닥보다 조금 큰, 아주 예쁘게 반짝거리는 넘이 지렁이를 삼키고 올라왔다.
이때 정신을 차렸으면 좋으련만, 이 때부터 낚시대 하나를 잘 운용할 생각을 않고 아들이 중간 중간 체크하는 낚시대를 그냥 두고 낚시대 두대를 계속 운용하려 했다. 한참 시간이 흘러.. 또 멍~ 때리고 있을 때 즈음, 강하게 입질이 왔다 ! 나름 챔질을 제대로 했다고 생각하고 감아 올렸으나 물가 1미터 쯤에서 떨어져 나갔다. ㅜ_ㅜ 늘 그렇지만 놓친 놈이 크다고, 무슨 물고기인지 제대로 볼수 없었지만 꽤 컸다. 얼핏 본 느낌으로는 갈색의 미끈한 몸이었다는 생각에.. 메기나 불헤드 일거라 생각하고 메기 미끼를 두번째 낚시대에 달아 던져 두었는데 깜깜 무소식. 왜 이랬을까 집에 와서 곰곰히 생각하니 드래그를 거의 없는 상태로 풀어 두었던 것이 생각났다. 챔질을 하려면 베잇캐스팅 릴의 경우 스풀에 엄지손가락을 대고 챔질, 스피닝 릴의 경우도 비슷하게 줄에 탄력을 주고 챔질을 했었어야 했는데 그냥 홱, 당기기만 하고 바로 릴링을 시작했으니 후킹이 제대로 되었을리가 만무하다. -_- 엄청난 초보의 실수. 나도 초보이긴 하지만 이건 너무 기본적인 실수 였다. ㅜ_ㅜ 날씨가 더워서 였을까? 아니면 피곤해서? 아이들 신경쓰면서 낚시해야 되서 ? 슬펐다.
경치는 정말 좋다. 탁트인 하늘과 온타리오 레이크, 시원한 바람.
이번 경험으로 확실해 진 것이지만 어떤 이유에서든 낚시대를 두대 운용하는 것은 그만두자. 집중력도 떨어지고 주변도 신경쓰이고 영 아니다. 미끼 체크를 소홀히 한 것도 문제. 유튜브 동영상에서도 보았지만 흐린물이라고 해서 물고기가 안 무는 것은 아니다. 바텀 바운싱으로 웜을 두둑히 끼워서 끈기있게 시도해 볼 것을 그랬다. 그리고 4파운드 줄에 1온스 싱커 다는 것도 이제그만. 벌써 두개나 그렇게 캐스팅하다가 싱커가 줄을 끊고 날아가 버렸다. ㅜ_ㅜ
반대쪽으로 보이는 풍경.
두번째 낚시대에 다시 남은 지렁이를 끼우고 캐스팅한뒤 줄을 팽팽하게 하기 위해 감아들이는데, 입질이라고 하기엔 어색한 신호가 왔다. 역시 애매한? 챔질 뒤에 릴링을 하는데, 드랙이 막 풀려 나간다! 이때 정신차리고 한번이라도 더 제대로 후킹을 했으면 좋았을 텐데. 흑... 역시 비슷한 위치에서 도망가 버렸다. 엄지 손톱만한 비늘을 남긴 것을 보니 그 자리에 있던 잉어 같은 넘이 바늘이 몸을 스치는 것을 느끼고 놀라서 도망가다 스내깅이 된것 같다. 어쨌거나 물고기가 있다는 것에 기쁨도 잠시... 역시 마지막으로 한번더... 뭐 이러다가 달러 스토어에서 산 스피닝 베잇 루어와 스비벨 하나를 날려 먹었다. 젠장. 이렇게 되면 집에 가라는 계시. 그렇게 화이트 퍼치 한마리를 데리고 집으로 왔다. 집에와서 필렛 떴는데 살이 정말 하얗고 흠집하나 없다. 역시 암놈. 확실히 물은 동쪽이 더 깨끗한 것일까?
자리이동 후에는 모래밭에서 모래장난으로 삼매경인 아이들.
저기 보이는 작은 헛에서 초보 낚시 강습을 갖고 지금 내가 서있는 곳으로 전부 낚시하러 온다. 줄엉키고, 내 줄위로 캐스팅하고.. 별로 낚시하기에 좋은 장소는 아닌듯 싶다.
물이 흐리고 바람이 부는 것을 관찰한 것은 좋았는데 처음에 찌 맞추어서 던져보고 일찍 포기한 것은 실수였는 지도. 기온도 살짝 떨어져서 물고기 활성도가 떨어졌을테니, 바람도 불고 하니 바로 바텀 바운싱 형태로 바꾸어 캐스팅 해보는 것이 좋을 듯 했다. 웜을 두둑히 썼으면 냄새맡고 달려 드는 놈도 있었을 텐데 말이다. 그 다음에 별로 입질이 없었으면 던져 두는 형태로 맞추어 놓았었으면 좋았을 걸 그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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