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낚시 후기

2014년 7월 19일 첫 민물돔 낚시


지난주에 브론테 아웃도어에서 쉽헤드가 많이 잡힌다는 말에 계속 고민하다가 이리로 오게 되었다. 미노우도 사갈려고 했는데 웜이면 된다는 사장님의 말에 그냥 웜 1다스하고 캣피쉬를 잡기 위한 써클훅 한 셋을 사서 이동. 집까지 약 1시간 40분이나 걸리는 거리였지만 큰 쉽헤드가 잡힌다는 말에 일단 출조. 중간부터는 고속도로가 없어서 국도로 달려야 해서 시간이 더 걸린듯 싶다. 의외로 교통이 원활해서 운전하는데에 큰 문제는 없었다.

 

 

시작한지 얼마안되서 올라온 캣피쉬. 여기서 잡히는 넘들은 눈이 너무 예쁘다^^ 사이즈가 너무 작아 귀가조치.


이번 낚시는 나의 고질적인 문제? 를 그대로 답습한 낚시. 조과는 중간 사이즈 쉽헤드 두마리와 아기 캣피시가 전부였다. 입질은 꽤나 받았지만 별로 걸어내지를 못했다. 뼈저린? 교훈으로 앞으로는 더 이상 이런 실수를 하지 말아야 하겠다. 일단 잊어 버리지 않기 위해 교훈을 먼저 기록해 둔다.

1. 제발 낚시대는 하나만 운용하자. 당연히 하나 운용해야 되는 것이지만 아이들이 하던 낚시대를 그대로 던져 두는 건데, 두개 이상 신경쓰는건 '무리'다.

2. 바늘에 웜을 끼울 때는 바늘 코 밑으로 살짝 늘어지게, 여유있게 끼우는 것이 중요하다

3. 드랍샷 릭을 만들 땐 바늘 위는 라팔라 낫, 밑에는 스비벨을 달아서 싱커가 분실 되는 것을 막자. 라팔라 낫으로 싱커를 고정시키기는 무리다.

4. 유동찌를 운용해야 할 경우엔 긴 낚시대가 필수. 바버 스톱퍼가 낚시대의 가이드에 캐스팅 할 때마다 걸려서 기껏 맞추어 놓은 수심대 공략이 불가능 해 진다. 스톱퍼가 가이드에 방해가 될 정도의 수심을 공략해야 한다면 일찌감치 찌는 포기하고 바텀 바운싱을 공략하는 편이 유리하다.

5. 바텀 바운싱은 슬라이딩 싱커가 필수. 에그 싱커 운용이 싱커 분실률도 훨씬 적다.

6. 바늘은 꼭 큰게 필요가 없고 바늘코가 휘거나 녹이 슨 바늘 등은 일찌감치 처분하자.


피어에 오랜만에 나가는 거라 어떻게 될지 몰라 달러샵에서 뜰채 연장용 막대기에 구명조끼까지 입고 나왔다. -_- 막대기를 산것은 잘한? 것이, 피어에서 뜰채를 드리워 보니 무릎을 꿇어도 수면에 닿을락말락하다. 연장용 막대기는 필수일 듯.

피어에서 방파제가 꺾어지는 곳이 수심이 제일 깊다고 하여 그 곳에서 낚시 시작. 바로 옆에 아저씨가 바로 물고기 걸어올리는 것을 봐서 더욱 확신을 했었던 듯. 문제는 내 7피트 낚시대로는 유동찌 운용을 하기가 어려웠는데, 바로 깨닫지 못하고 계속 같은 짓?을 했다는 것. 바로 다른 낚시대로 바텀 바운싱을 시도한 것도 좋았는데, 바닥이 왕모래였는지는 모르겠지만 아무런 느낌없이 1온스 추가 그냥 끌려 왔다. 내 발밑에 던져놓고 방울을 달아 놓은 뒤 다른 낚시대로 찌낚시를 한 셈인데, 이때 즈음에 이게 별로 효용성이 없는 것이라는 것을 눈치채야 했었다. -_-

새우살을 써클훅에 달아 바텀 바운싱한 것도 좋았는데, 리드라인을 따로 가져오지 않고 메인 라인을 잘라 리드를 만들었더니 줄꼬임이 너무 심하다. 아예 메인 라인을 일정치 잘라내고 사용할 것을 그랬다. 툭툭, 입질이 오는 경우가 있었으나 후킹을 시도해 봐도 딸려 오는 것은 빈 바늘이나 좀 짧은 입질 뿐.

새로 준비한 빨간색 옥토퍼스 훅으로 만든 드랍샥 릭에, 새로 베스프로샵에서 산 1온스 피라밋 싱커를 달아 던져 놓았는데 작은 캣피시가 덥석 물고 나왔다. 역시 바늘은 좋은 것을 써야... 지난번 잡은 불헤드가 생각이 나서 그냥 놓아주었다. -_-

그 외에도 입질은 계속 왔으나 번번히 실패. 이 때즈음에서 한 낚시대 운용으로 빨리 전환했어야 했는데 계속 그 상태로 낚시. 낚시대 끝 방울 사용은 잘 생각해서 하자. 내가 들어도 짜증나는데, 다른 사람들은 더하겠지.

마나님이 첫 퍼치를 걸려 올렸던 픽커렐 릭도 잃어버리고 말았다.-_- 뭔가 걸렸던 것 같은데, 바위밑으로 숨었는지 어이없게 끊어져 버렸다. 덕분에 갖고 있던, 가장 무거운 티어드랍 싱커셋도 다 없어졌다.

비가 점점 더 오고 아이들도 춥다고 하여 일단 빈손으로 철수. 온타리오 피싱 보드에서 보았던 스팟으로 혹시나 해서 이동해 보았는데 차 한대당 10불을 달라고 한다. 차를 타고 들어가야 한다고 하는걸 보니 던빌댐 근처의 스팟을 지정받을 수 있는 것이 아닌가 한다. 다음에 가게 되면 한번 물어봐야 겠다.

차쪽으로 걸어 가는 도중 씨알이 빵빵한 쉽헤드를 건져내는 중국인 아저씨를 봤다. 채비가 인상적이었는데, 4개의 스넬훅에 전부 웜을 걸어 사용하고 있었다. 줄이 뻣뻣한 것인지, 철사였는지는 모르겠지만 서로 엉키지 않고 일정하게 펼쳐져 있었다. 연구해 보자.

맥도날드에서 해시브라운을 7개나 사니 3인분 셋트 가격이 30불이 넘는다. -_- 내 점심은 반드시 집에서 챙겨와야 겠다.

다시 피어로 돌아와서 차가 잘 보이는 곳에 다시 자리를 잡았다. 러시안 부자 한팀이 피어보다 훨씬 안쪽에서 정직한(?) 바텀 바운싱으로 낚시를 하고 있었다. 3마리나 연속으로 걸어올렸다는 말에 나도 정직한? 바텀 바운싱으로 공략. 내가 갖고 있는 것들중 가장 무거운 에그 싱커를 사용했다. 한동안 소식이 없어 채비를 거둬들일 생각으로 강하게 풀링을 한뒤 거둬들이는데, 느낌이 이상하다. 헉.. 한마리가 걸려 있었다. 바늘을 삼켜 저 안쪽까지 걸려 있는 상태. 아마 웜을 삼킨 뒤 그냥 그 자리에 있었던 듯 싶다. 나한테 잡혀줘서 고맙다. ㅜㅜ

 

 

그리하여 생애 최초 민물돔 겟! 사진으로는 좀 칙칙한데, 잡고보면 은색이 영롱하다.


재빨리 아가미 피빼기 작업후 발밑에 걸어 놓고 두번째 캐스팅. 이번엔 브론테 사장님 말씀대로 지렁이를 넉넉하게 바늘 끝으로 흘렸다. 조금 뒤에 낚시대 끝이 강하게 투두둑 휜다 ! 강한 후킹 뒤에 감아올리니 아까 그넘보다 큰 넘이 걸려 올라왔다. 이거다 ! 정직한 바텀 바운싱과 집중력 향상을 위한 하나의 낚시대 운용. 이렇게 해서 4마리 정도 채우면 다른 것을 시도해 봐도 되지 않겠는가 ? 낚시까지 멀티태스킹을 하려는 생각은 그만두자.

두마리 잡고나니 비가 본격적으로 온다. 일기예보가 적중했다. 그 빗속에서도 낚시하는 사람들은 계속한다. 꽤 오래 기달렸으나 입질도 없고 해서 철수. 이렇게 해서 조과는 두마리였으나 얻은 교훈이 꽤 많은 하루였다.

일단 1번, 낚시대 하나 운용은 이제 더 말할 필요도 없다. 제발 좀 지키자.

2번, 웜을 바늘에 끼우는 것은 늘 고민하게 되는데, 그동안 짧게 달았던 이유는 팬피시들은 그 늘어진 조각만을 물어서 바늘에 걸리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때문이었다. 찌 운용도 별로 좋아하지 않는 이유는 찌 움직임 만으로는 입질 감지나 후킹이 별로 라는 생각도 들기 때문. 그런데 매번 낚시 나갈 때 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메기 종류는 바늘이 보이면 입질하지 않는 것 같긴 하고 약은 입질을 하더라도 물고기가 웜을 물고 돌아서면 대부분의  경우엔 후킹이 되었다. 즉, 물고기가 바늘이 있는 부분을 물지 않아도 그 끝부분이라도 물고 돌아서는 것을 찌를 보고 감지해 낸 뒤 후킹을 시도하면 바늘은 이미 입 언저리나 그 근처에 가 있기 때문에 후킹은 어떻게든 되는 것이다. 미끼가 따 먹힐것이라는 걱정은 버리고 넉넉히 프리젠테이션을 해서, 입질을 시도한 뒤 맘 놓고 물게 끔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잘 연구해 보자.

3번, 이거 꽤 여러번 싱커를 잃어버렸는데도 이번에도 같은 실수를 했다. 살짝이라도 무거운 싱커의 경우 라팔라 낫이 견뎌 내지를 못한다. 그 자리에 스비벨을 달으면 좀더 충격이 상쇄되는 듯 싶다. 보통 스비벨을 고정하는 낫으로 싱커를 고정할 수는 없으니, 바늘 밑 쪽은 스비벨을 달아서 캐스팅할 때 싱커만 날아가는 일이 없도록 해야 겠다. 라팔라 낫이 사실 견뎌 내어도 바늘 쪽의 낫 밑의 쪽이 끊어져 나간다. 드랍샷으로 잡은 경우도 꽤 되지만 싱커를 잃어버리는 비율도 꽤 높은 듯.

4번, 사실 이 문제는 이번 낚시의 경우 브론테 아웃도어 사장님의 조언이었으나 내 장비나 내 낚시 성격상 별로 좋아하진 않는 운용법이다. 유동찌 셋업은 왠지 내키질 않는다. 이건 트라웃 낚시에서도 마찬가지인데, 찌를 이용해서 어떤 층을 공략할 것인지 전략을 세울 정도가 되려면 장비가 뒷받침이 되어야 한다. 이렇게 해도 밑걸림이 생기면 줄을 당겨서 끊거나 해야 하는데, 유동찌의 경우 채비가 끊어지면 찌까지 같이 분실 되는 경우가 많다. 다른 방법으로도 공략하고 있는 물고기를 잡을 수 있다면 피하고 싶은 방식.

그래도 왠지 정확한? 수심층을 공략한다니, 장비가 뒷받침이 되면 꼭 해보고 싶긴 하다. 13피트 랏은 필수, 찌도 여러종류 필요하다. 13피트 랏도 지금 사용하는 스틸헤드용 말고 미디엄 하드 랏이 필요할 것 같다.

13피트랏을 들고 나갈 것이 아니라면 유동찌 셋업이 필요한 찌낚시는 하지말자. 현재 사용하는 제일 무거운 에그 싱커를 사용할 경우 캐스팅할 때 왠지 부담스럽다. 대가 너무 휘청거린다. 후킹도 부담스럽다. 물론 비거리가 늘기는 한다. 루어 운용도 부담스럽다. 피어에서 바텀 바운싱을 하려면 필수이긴 한데, 스트림에선 이걸 쓰고 피어용으로 미디움하드 액션랏으로 하나 더 사긴 왕 부담.

13피트 랏으로는 아직 아무것도 못잡아 보았으니 한번 시도해 보고 싶긴 하다. 마침 베스프로샵에서 큰 찌도 하나 샀겠다, 둘다 한번 시도해 보자.

5번, 이건 정말 정답인듯. 에그 싱커를 써도 채비를 반드시 하나 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외바늘 채비와 바늘이 여러개 달린 채비를 한번 만들어 보자. 20파운드 라인으로 리드라인을 만든 뒤 거기에 스넬 훅을 다는 형태로 만들어 보자. 바텀 바운싱으로 추를 맨끝에 다는 방식은 얼음낚시나 보트에서나 가능한 것 같다.

6번, 바늘의 중요함을 좀더 느낀 출조였는데, 과거에 송어 낚시에서도 입질을 한번 받았던 적이 있지만 달러샵 바늘이라서 바늘이 휘어지고 부러진 경우가 있었다. 달러샵 바늘중에서도 이번엔 강화 바늘?인가 하는, 4번 바늘로 쉽헤드를 두마리 잡았다. 날카롭고 작으며, 곡선이 있어서 웜으로 바늘 감추기도 좋았고 후킹도 제대로 되었다. 잘 살펴보고 꼭 필요한 바늘이 아니라면 바늘코가 휘어지거나 한 것은 버리고 제대로 된 바늘을 사용해야 겠다. 빨간색 옥토퍼스 훅으로 메기도 잡았다. 그 바늘도 좋은 것 같다.  팬 피쉬를 노리고 있다면 그런 바늘들로도 잡을 수 있겠지만 좀더 큰 타겟 어종이 있다면 제대로 된 바늘을 사용해야할 것이다.

 

요렇게 두마리를 데리고 왔다. 저녁 반찬 생선 튀김으로 냠냠. 


비도오고 초반에 헤매서 뭔가 아쉬운 출조였지만 여러가지로 배운 것이 있는 낚시였다. 한번더 가보면 여러가지로 또 시도해 볼 수 있을 듯 하다.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