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ggot, Larva 스타일 플라이를 연습삼아 만들어 보기로 했다. 작년 겨울에 얼음낚시에서 써볼려고 샀던 플라이가 하나 있는데, 입질은 한번 밖에 받지 못했지만 물고기가 이런 것을 문다는 것이 정말 신기했다. 유튭 동영상들을 여러번 보다 보니 왠지 '별로 어렵지 않을 것 같다'? 는 착각에 빠져서 한번 직접 만들어 보기로 했다. 대체로 별도로 구입해야 하는 작은 플라이용 바늘로 만드는 것 같은데, 처음 만드는 데다가 재료도 본격적인 플라이 타잉용 재료도 아니고 해서 갖고 있는 바늘중에 대충 제일 작은 것들로 시작해 보기로 했다. 색이나 패턴도 제멋대로 정한 것이라 얼음 낚시에서 한번 써보고 먼저 쓸모가 있을지 없을지 판단해 보려고한다. ^^
적절한 사이즈의 플라스틱 구슬을 아이들 크래프트 재료에서 찾아서 써보기로 했다. 재료는 위의 사진과 같다. 사진의 빨간색 줄은 탄력이 있는 빨간색 투명줄이다. 역시 아이들 크래프트 재료중에서 목걸이 만들때 쓰는 줄인데, 낚시용 플라이 만든다고 했더니 딸이 기증해 줬다. ^^ 그 다음에 달러샵에서 산 크래프트용 철사. 6가지 색깔이 한제품으로 들어 있는데 그 중에 노란색을 골랐다.
바늘은 사이즈 8 이라고 알고 있는데, 길이가 대충 1.7 밀리 정도 된다.
타잉 바이스에 고정하고 검은색 실을 감아준 뒤 노란 철사를 감았다. 처음 생각엔 구슬 부분쪽을 좀더 굵게, 그리고 감으면서 바늘 끝 쪽으로 차차 얇게 해줄 생각이었는데 막상 감고보니 얇아 보이는 철사도 금방 저렇게 두껍게 감켜 버렸다. -_-
중간에 자꾸 풀리는 것이 신경쓰여 중간 과정 사진도 없이 그 위에 빨간색 줄을 감아 완성. 사진으로 보니 더 형편 없어 보인다. -_-
다음은 좀더 긴 바늘로 만들어 보았다. 노란색 철사를 좀더 적게 감는 대신 검은색 실을 감기 전에 납땜용 납철사를 좀 넣어 주었다. 나머지 과정은 비슷.
빨간색 줄을 먼저 감고
그 위에 노란 철사를 감아 준 뒤 목 부분에서 검은실로 묶어 완성.
요렇게 만들었다. 아이들은 '잘만들었다, 벌레 처럼 보인다' 하는데 물고기가 그렇게 봐줄지 모르겠다. ^^
이번엔 좀더 긴 바늘과 다른 재료를 써보기로 했다. 깃털은 처음에 써볼려고 하다가 패스. 땜납과 형광녹색실 (이번에도 마나님 재봉실을 기증 받았다), 그리고 역시 달러샵에서 산 크래프트용 비닐 튜브. 처음 살 때는 얇다고 생각했는데 바늘에 감으려고 보니 역시 너무 굵다. 일단 시험삼아 만들어 보는 것이기도 해서 그냥 이대로 진행했다.
구슬을 바늘에 꿰고 몸통에 땜납을 감아준다.
그 위에 녹색실을 감고 끝나는 부분 쯤에 녹색 튜브를 고정시킨뒤 뒤에서부터 머리쪽으로 다시 감아 올렸다.
다시 꼬리쪽으로 감아 내려온 뒤 녹색실로 머리쪽과 꼬리쪽에 감아서 매듭을 지어 고정.
요런 형태의 플라이가 완성 되었다.
처음 두개를 만들 때 사용했던 빨간줄과 비슷한 재질의 투명줄이 있어서 이번엔 그 줄과 녹색실, 공작새 깃털을 이용해서 좀더 예쁘게 만들어보기로 했다.
이젠 작은 바늘이 거의 남지 않아 보통 사이즈의 바늘로 만들어 보기로 했다.
녹색실을 몸통에 감아준 뒤 공작새 깃털이 감길 부분 정도를 떼어놓고 투명줄을 몸통에 고정, 꼬리쪽으로 촘촘히 감아 주었다.
투명줄 속으로 녹색실이 보이는 것이 왠지 그럴싸 해 보인다는 착각을 해본다. ^^
구슬과 투명줄 사이의 간격이 있는 부분에 공작새 깃털중 짧은것 3개 정도를 감아주었다.
만들고 나니 공작새 깃털을 감기전에 녹색실로 좀더 안쪽을 두텁게 만들어주었으면 깃털이 구슬위로 삐져나와 더 그럴싸 해 보였을 것 같은데 좀 아쉽다. 이렇게 해서 플라이가 4개나 만들어졌다. 빨리 테스트 해봤으면 좋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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