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낚시 후기

베스 오프닝에 잡은 파이크와 선피쉬 들

잔뜩? 기대하고 나갔던 베스 오프닝에, 베스는 멀리서 한마리 구경만 하고 전혀 의외의 파이크를 잡아왔다. 파이크는 처음 잡아본 데다가, 어찌나 힘이 좋던지. 너무 정신없이 잡아 올려서 손맛도 제대로 못느낀듯 하다. 그동안 낚시하면서 너무 드래그를 약하게 해놓고 낚시를 하던 습관으로 몇번 놓친 기억이 있어, 강한 입질을 느꼈을 때 확인차 제대로 후킹을 한 것 이외엔, 그냥 무턱대고 감아올린 셈이다. 그래도 후킹을 제대로 해서 잡아 올릴 수 있지 않았나 한다. 입 옆구리에 제대로? 후킹이 되어서 올라 왔다. 이빨이 날카롭다는 이야기는 하도 많이 들어서 아가미를 좀 잡아 보려 하는데 어찌나 난리를 치는지, 잘 잡는다고 잡은 것 같은데 집에 돌아와 손을 제대로 씻고 보니 여기저기 상처 투성이다. 뜰채를 차에 두고 나간 것도 한몫 했다. 안 놓치려고, 거의 안고 안전한? 뭍까지 올라와 바늘을 뺐다. 아들이랑 같이 갔었는데, 어찌나 좋아하던지... ^^ 낚시꾼 다됬다.

 

 

집에 와서 재보니 21인치, 50센티미터가 살짝 넘는다. 내가 잡은 물고기 중에 가장 큰 기록 ! ^^ 왜 현장 서 찍은 사진이 없냐하면... 중간에 이 파이크를 잡은 포인트로 이동을 할때 실수로 갖고 다니던 소형 소니 디카를 그만 물에 빠뜨리고 말았다. ㅜ_ㅜ 신속히 메모리 카드와 배터리를 분리하고 건조시키긴 했는데, 집에 가져와 보니 렌즈내부까지 물이 스며들어 있다. 흑.. 원래는 시간 순서에 맞추어 조행기를 작성하려 했으나, 사진은 찍지도 못했고 이 포인트 이전에 찍어둔 풍경 사진 정도가 전부라서.. 조행기는 많이 늦어 지거나 못쓸지도 모르겠다. 아들 소일 거리 용으로 가지고 다녔던 ps 비타도 그만 같이 물에 빠져버리고 말았다. ㅜ_ㅜ 사실 카메라는 좀 오래된 것이라 그렇다쳐도 ps 비타는 원래 내가 쓸려고 산건데, 이건 복구가 될지 안될지 알수가 없다. 배터리 일체형들은 이럴땐 정말 문제가 있다. 쩝... 이 파이크는 이렇게 되어 아주 비싼? 파이크가 되어 버렸다.

 

 

가장 왼쪽의 블루길도 오늘 처음 잡아 보았다. 나머지는 펌킨시드들. 씨알 작은 넘들은 전부 놔주고 바늘을 깊숙이 삼켜서 출혈이 심한 넘들 중에 큰넘들로만 골라서 가져왔다. 퍼치들도 많이 올라오긴 했는데, 물속에서 입질 하는 모습들을 보니 이상하게 요런 선피쉬들보다 입질이 예민하다.  이 녀석들 때문에 그나마 심심치 않은 낚시였는데, 이것들만 잡고 끝나려나.. 했는데 끝물에 파이크가 올라온 셈이다. 캐스팅후 줄을 천천히 감고 있는데 찌가 쑤욱!~ 처음엔 뭐에 걸렸는 줄 알았는데, 맹렬한 당김 ! 후킹을 하고 줄을 감아들이는데, 감을 새가 없이 드래그가 풀려 나간다. 드래그를 3번이나 조정하고 나서야 감아올릴 수 있었다. 중간에 한번은 수초뒤나 뭔가 큰 장애물 뒤로 들어 갔는지, 줄이 움직이지 않아서 순간 낭패 였는데, 스스로 몸부림 쳐서 나왔는지는 모르겠지만 바로 풀려 나왔다. 빠져 나오자 마자 강려크한 점프! 물고기가 점프 할 땐 낚시대를 신속히 내려 줄 튕김에 대비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는데, 반사적으로 하기가 힘든다. 머리만 기억하고 몸은 안따라준다. ㅎㅎ 갈길이 멀다. 베스를 잡지 못한 것은 안타까왔으나 처음 잡은 파이크라 즐거운 하루였다. 물에 빠진 기계들이 잘 말려져서 다시 작동되길 바랄 뿐... -_-;;

 

 

전부 생선튀김으로 해서 네식구가 저녁식사로 끝냈다. 파이크 살은 색이 좀 노랗고 기름기가 있다. 튀기고 나니 그런 것은 잘모르겠는데, 흔히들 말하는 흙맛이 조금난다. 블루길이나 펌킨시드는 그런 맛이 거의 없다. 흙맛을 제거하는 법들이 좀 있던데 나중에 직접해보고 맛을 본뒤, 정리해서 포스팅해보려고 한다. 기대하시라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