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낚시 후기

2014 년 9월 20일 토요일 낚시


뭐든 준비하는데 당연하다고 생각되는 일이 꼭 변수?가 된다. 이 날은 아침에 일찍 낚시를 가기위해 아들을 깨우니, 일어나자마자 배가 아프다고 한다. 콜라를 먹겠다고 한다. 맥도날드에서 점심참을 사려고 하는데, 늘 세우던 자리를 주차금지라고, 조금 노망끼?가 보이는 백인 노인이 호령?을 한다. 표지판을 보니 임시로 주차 금지라는 표지가 붙어 있었다. 주차 금지 시간은 7시 부터인데, 지금은 7시 전인데... 싸우기 싫어 그냥 근처 유료주차장에 차를 잠깐 세우고 참을 사고 나와서 차를 타니, 아들이 배가 너무 아파 도저히 낚시를 못가겠다 한다. -_-

 

왠지 이틀전에 사준 ps3 마인크래프트도 집에 있고, 며칠전부터 다른곳으로 낚시를 가자고 하던데 그쪽으로 안간다 했더니 꾀병?을 부리는 것 같지만, 아픈애를 데리고 갈수도 없고 하여 그냥 집으로 일단 돌아왔다. 놀라서 마나님이 나온다. 그 어둠속에서 혼자 낚시를 다녀오겠다 하니, 뒤돌아보는 마나님의 실루엣에서 뭔가 말없는 실망감이 느껴진다. -_-;; 그래도 일단 출조.

 

밤새 잠을 자는둥 마는둥, 연어를 잡으러 갈것인가 아니면 그냥 일반 낚시를 갈것인가 고민했었다. 이런 갈팡질팡이나 갈등, 또는 내 욕심? 때문에 갈등을 때리는 것이 너무 싫다. 그렇다고 그게 어느 정도 만족되지 않으면 맘속에 계속 응어리 지는 것도 문제라면 문제. 포기가 그리 어려운 것일까. 지난번엔 알쌈을 가져가지 않았지만... 연어가 먹이에 관심을 보이지 않는 것을 보고 꽤나 실망 했었다. 여러가지 동영상도 보고 하니 아무래도 한곳에 그리 릭을 준비해 놓고 연어를 기다린것 자체는 꽤 문제가 있었던 듯.

 

일단 브론테 아웃도어로 가는길에 몇번을 돌아갈까 고민도 했지만 일단 그곳으로 달렸다. 근데 또 문을 안열었다...? 젠장.. 바로 근처 포인트로 이동. 어둑어둑한 공원에 꽤나 많은차들이 주차되어 있다. 물에 내려가 보니 채비를 하는 사람들이 제법. 그런데 물이 엄청 낮고 맑다. 그동안 지켜본 중에 이렇게 낮은 수위를 본적이 없다.

 

이정도 수심이면 연어가 올라오는 것이 보이거나 지난주에 가본 포인트처럼 첨벙거리기라도 해야 하는데, 그게 전혀 보이질 않는다. 아무래도 올라오질 않는것 같다. 잠깐 지켜보다 포기하고 그동안 여기저기서 글과 동영상으로만 이야기를 접했던 요정들이 산다는? 호수로 가보기로 했다. 가는 길은 순조로왔는데, 도착하고 보니 구글 스트릿뷰에서 보았던 임시 놀이공원이 진행중이다. 입구에서 백인 할아버지가 일반 주차는 불가능하다고 까지 한다. 호수 건너편 길가에 주차하고 낚시를 할수 있다하여 가보았는데, 물이 너무 얕고 연잎이 가득. 루어만 몇번 던져보다 철수. 

 

 

결국 작년에 낚시 첨 시작할때 왔었던 호수로 왔는데, 혹시나 해서 또 지렁이 구입. 입구는 셀프 주차로 전환. 보트 대여쪽 주차장엔 나밖에 없다. 무슨일일까? 이렇게 사람이 없다니. 지난주 댐 옆 포인트 반대편에서 간단히 캐스팅을 해 보았으나 별로 소식이 없다. 채비 수심도 조절해 보지도 않고 조바심에 지난주 같은 포인트로 이동. 입질은 바로 오지만 역시 씨알 작은 락베스 밖에 없다.
 
댐 밑으로 내려 왔으나 지난주 만큼 폭풍 입질은 없다. 역시 씨알도 고만고만. 그래도 5-6마리 잡고, 베스 새끼를 여러마리 놔주고 다시 댐으로 올라왔다. 역시 락베스 새끼들만 입질. 루어를 종류별로 던져보고 철수 했다. 일단 수초가 없어 루어를 던지기엔 수월하다. 바텀 바운싱이나 드랍샷은 추를 잃어버릴까 싶어 시도해 보지도 않았는데, 왠지 시도해 보지도 않은 것이 후회된다. 부지런히 내가 갖고 있는 모든 것을 시도해 봐야 하지 않던가. 그렇게 해야 포인트를 찾을 것 아닌가.

 

이번주말엔 다시 연어 낚시를 가봐야 겠다는 생각 한켠에, 다른 곳에 가서 보트 타고 싶다라는 생각까지 해본다. -_- 이번 주말이 연어 마지막 시도가 되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