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착하자 마자 찍은 일출 사진,
뒤에서 나뭇가지 밟는 소리가 나서 쳐다보니 사슴한마리가 산위로 뛰어간다.
특별히? 마나님의 허락을 받아 연말인데도 불구하고 혼자 월풀에 나올 수 있었다. 아이들을 신경쓰지 않고 낚시에 집중하면 꼭 낚을 수 있으리라 생각했는데, 별로 그렇지가 못했다. -_- 새벽부터 서둘러 달려서 해가뜨기 전에 도착, 미끄러질까봐 스파이크도 신고 부랴부랴 내려갔으나 입구에서 만난 낚시꾼들이 '오늘은 낚시가 불가능하다'는 말을 한다. 서둘러 물가에 가보니 물이 엄청나게 불어나 있고 그나마도 흙탕물이라 30센티 수심조차 들여다 보이질 않는다. 어렵게 시간을 내어 온 셈인데, 이렇게 되면 정말 허탈하다. 월풀에 나올 때는 비온뒤 최소한 이틀 뒤, 그리고 댐이 수문을 열었는지 아닌지 확인을 하고 와야 할텐데, 그런 정보는 어디서 찾아봐야 할지 모르겠다...
일단 초입에는 나무가 너무 많고 캐스팅도 불가능해서 조심조심 왼쪽 끝으로 나가 보았다. 물이 엄청나게 불어난 것을 실감할 수 있었다. 나무들 중에는 제일 꼭대기 가지만 보이는 나무들도 있다. 캐스팅 해봐야 전부 저 나무들에 걸릴 것 같다. 어쨌거나 혼자 낚시 나올 일이 거의 없는 나로선 시도해 볼 수 밖에 없었다.
수면과 풀숲이 만나는 자리가 보이는가 ?
평상시라면 저 라인에서 물 밑으로 적어도 5-10 미터 밑으로 걸어다닐 수 있다.
반대편도 마찬가지. 이 사진을 찍고 몇개의 채비를 잃어버린 뒤엔 물이 급격하게 줄어들어 갔다.
점심 때가 되어오니 구름이 완전히 걷히고 햇볕도 따뜻하다. 물은 아직도 빠지는 중이라서 그나마 낚시꾼들이 조금 늘었지만 입질을 받는 사람은 없다.
물이 정말 많이 빠쪘다. 아침만 해도 수면이 저 수풀을 덮고 있었다. 자리를 좀 더 집에 가는 쪽으로 가까운 방향으로 옮기고 캐스팅을 해보나 아침 내내 없는 입질이 있을거라 생각하기가 어려웠다.
돌아가려고 짐을 다싸고 한 컷. 한두시간 더 해볼 수 있을 것 같지만 그렇게 하면 집에 6시가 넘어서 도착을 하게 된다. 저녁시간이 다 되어 도착하면 마나님의 표정이나 몸짓이 너무 차갑다. 최소한 저녁 준비는 같이 할 수 있는 시간엔 집에 도착해야 한다. 나로선 아침 입질 타임을 노려 볼 수 밖에 없는 것이다. 무거운 추와 더 많은 줄을 감을 수 있는 릴은 조만간 필요해 질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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