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낚시 후기

2014년 6월 6일 금요일 웰랜드 리버 낚시

 롱위크엔드를 맞이하여 마나님과 따님은 나이아가라 온더 레이크 아웃렛 몰에 가고 난 아들과 낚시를 했다. 미끼를 사기 위해 미리 조사해둔, 세인트 캐서린에 있는 pete's tackle 가게를 간 것은 잘한일 이었다. 한국인 아주머니가 오우너라고 하신다. 에어레이터와 웜, 낚시대 끝에 다는 방울, 세일하고 있는 싱커 셋등등을 샀다.


아들을 데리고 낚시를 해야 하므로 나이아가라 월풀은 일찌감치 포기. 다음 낚시 위치 고려대상은, 차를 주차하고 성진이가 내리지 않아도 낚시를 할수 있는 곳이 있는가, 그리고 물고기의 건강 상태가 어떤가 하는 점 정도였다. 나이아가라 폭포를 기점으로 북쪽과 남쪽의 수질이 다른가보다. 그래서 선택한 쪽이 웰랜드 리버 입구와 나이아가라 리버가 만나는 곳에서 강변을 따라, 드라이브가 가능한 나이아가라 파크웨이 지역이었다.

 

웰랜드 리버는 지도에서 봤던 것과 달리 물이 거꾸로 흐르고 있었다. 물도 많고 속도도 빠른 편. 드랍샷이 운용이 잘 되지 않았다. 플로팅 낚시는 물이 너무 빨리 흘러 해보지도 않았지만 이런 경우엔 플로팅은 경험상 꽝인 경우가 많다. 그나마 드랍샷으로 알수 없는, 피래미 만한 고기도 잡았다. 여러마리가 달려 들어 경쟁적으로 지렁이를 물려고 덤볐다. 낚시 대상 어종이 아니므로 다음에 잡으면 파이크나 배스 미끼로 쓸수 있을 듯.

 

 

요런 사이즈의 넘들이 자꾸만 지렁이를 물고 늘어진다.


낚시가 가능한 공원 한 곳에 도착하자마자 탐색에 들어갔는데 커다란 물고기가 연안까지 와 있는 것을 발견 ! 작은 넘들은 내 그림자를 보자마자 도망쳤다. 물고기가 있는 것을 확인하고 바로 낚시 시작. 벌건 대낮에 여기까지 와 있는 것은 당연히? 잉어라 생각하고 트레블 훅에 옥수수를 달고 밑밥을 뿌리고 지켜 보았으나 쳐다보지도 않는다. 이때 부터 사실 좀 이상하다 생각했지만 좀더 해보고 미끼를 지렁이로 바꾸어 드랍샷 형태로 입 바로 앞까지 가져다 주었으나 관심을 보일듯 하다가 가버리고 다시 쳐다보다 가버린다. 흠...

 

채비를 바꾸고 내가 수면에서 계속 왔다갔다 하는데도 좀처럼 도망갈 생각이 없다. 무슨 어종인지는 몰라도 그 근처에 알이나 새끼를 보호하고 있는 것이 확실한 듯 싶었다. 근처의 피크닉 테이블에서 채비를 갈아 끼우고 있는데 아들이 그 물고기가 자꾸 물 위로 점프를 한다는 것이다. 다시 가 보니 엄청난 개체수의 미노우 떼가 ! 다가오면 영락없이 점프해서 먹어 치우고 있었다. 미노우를 먹는 것을 확인하고 미끼를 고무 미노우로 바꾸어 살살 당겨 보았다. 배스프로샵에서 사두었던 배스용 바늘이 빛을 발한다 ! 몇번의 캐스팅 뒤에 얼굴 앞까지 가져가니 망설임 없이 덜컥 문다. 잽싸게 챔질을 해보는데 .. 영락없이 입에서 힘없이 빠져 나온다. 삼키지 않고 입에 물고만 있다. 먹는 다기 보다 입으로 물어서 죽이려는 속셈? 3번이나 입에 넣는데 성공했지만 챔질에서 실패. 이쯤에서 포기할까 생각했지만 점점 더 오기가 생겼다. ^^;

 

한손에는 뜰채, 다른 한손에는 낚시대.. 고생좀 했다.

 

같은 고무 미노우를 스피너베잇에 달아둔 넘으로 꼬셔보는데, 이것엔 관심을 보이지 않는다. 아무래도 스푼이 도는 방식은 좀더 탁한 물에서 왕성하게 활동하는 물고기에게 통할 듯 싶다.


이번엔 스웨디시 핌플.. 이었나, 아무튼 작은 금속 스푼으로 바꾸어 얼굴앞에서 지깅을 해대는데, 점점 성질을 내는 것이 느껴진다! 뱅글 뱅글 돌면서 화가난 듯이 금속 스푼을 공격해대기 시작했다. 계속해서 얼굴앞에서 지깅을 해대다가 덥석 무는 듯 싶어 강하게 후킹 ! 이리저리 날뛰고 물위로 점프 ! 드래그를 약하게 주어 놨으니 망정이지, 줄이 끊어지는 줄 알았다. 동영상에서 보았듯이 물고기가 뛰어 오를때 낚시대를 물과 수평으로 한다는 등의 지식은 별로 소용이 없었다. 머릿속에서 생각은 났지만 몸으로 옮겨지질 않았다.


근처에서 뛰어다니면서 놀고 있던 아들에게 '뜰채를 가져오라' 소리를 질렀지만 아들이 '뜰채'가 무엇인지를 몰랐다. -_-;; 피싱 넷을 가져오라고 영어로 말하니 가져온다. -_- 한국말 공부좀 더 시켜야 겠다. 낚시대를 한손에 들고, 침착하게 뜰채 손잡이를 펼친뒤 동영상에서 배운대로 수면에 펴 놓고 그 위로 물고기를 끌어 당긴다. 드디어 대물 한마리를 건졌다 !

 

생애 최초?로 잡은 스몰 마우스 베스 !

 
건져놓고 보니 도미같이 보이기도 하고 미끈한것이 도대체 무슨 어종인지 알수가 없다. 급한대로 사진을 찍고 인터넷 검색을 해보니 등지느러미 모양이 영락없는 베스. ㅜ_ㅜ 마나님에게 인증사진을 보내고 잠깐 피싱 클립으로 물에 담궈둔 뒤 좀더 검색을 해보는데.. 베스가 맞는것 같다. 다시 꺼내서 똑바로 몸을 세운뒤 물에 놔줬다. 지가 원래 배회하던 지역으로 금방 돌아오진 않았지만 별 문제 없이 돌아갔다. 바늘은 아랫턱에, 바깥쪽에 걸려 있었다. 빼는데 애좀 먹었다. 스몰 마우스 베스와 라지 마우스 베스가 어떻게 틀리게 생겼는지 이 기회에 잘 알게 되었다. Zone16 은 6월 네째 토요일부터 베스 낚시가 가능, 이 날은 첫째 주말이었으므로 당연히 놔주어야 했다. 이제 스몰 마우스 베스 모양도 알고 산란을 위해 베딩을 할때 어떤 행동을 취하는지도 알았으니 다음부턴 베스의 산란을 방해하진 말아야 겠다. ^^;;


그 다음엔 좀더 강 어귀 쪽으로 나가서 캐스팅. 물이 급격히 깊어진다. 물고기가 있을 듯 싶어 여러가지로 미끼를 바꾸어 던져보는데 영 소식이 없다. 두번인가, 아까 잡은 배스보다 훨씬 큰 물고기가 유유히 지나가는 것을 봤다. 그쪽으로 바삐 루어를 던져보지만 거들떠도 보지 않는다.

아쉬운대로 웜을 끼우고 드랍샷을 운용. 트라웃 낚시 할 때 사두었던 1불짜리 막대추를 달았는데, 4파운드 줄에 캐스팅하다가 백래쉬가 나니 그냥 줄에서 떨어져 날아가 버린다. ㅜ_ㅜ 4파운드 줄엔 좀 무리인 듯.


좀더 던져보다가 다리 밑으로 자리 이동. 도크에선 캐스팅을 할수 없으므로 드랍샷 + 웜으로 도크 주변과 다리 밑으로 집중적으로 던져 보았으나 따라오는 물고기 조차 없다. 포기하고 나이아가라 파크웨이를 더듬어 가면서 몇번 자리 옮김을 하면서 캐스팅을 해 보았다. 미노우들은 천지인데 물고기는 안보인다. 웜을 보고 따라 오는 넘들 조차 피래미 사이즈에도 못미치는 송사리 싸이즈다. 게다가 금붕어도 한마리 보았다. 확실히 물은 북쪽보다 깨끗한 것 같다. 나이아가라 리버쪽은 물이 흐린편인데 웰랜드 리버쪽은 물이 맑다.

지도에서 보아두었던, 기차길이 만나는 지역의 삼각형으로 물이 갈라지는 지역을 더듬어 가 보았으나 입구가 무슨일인지 막혀 있었다. 그냥 아웃렛으로 귀환.

 

 

오늘의 럭키 아이템, 스웨디시 핌플 스타일 루어. 베스가 좀더 물고기 같이 생긴 스윔베잇들 보다 요런 놈을 물고 나왔다는 것이 신기하다. 마나님도 쇼핑하고 기분전환이 된 것 같고 나름 성공적인 하루였다.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