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낚시 후기

2014년 7월 5일 밀턴 저수지 낚시

 요 주말은 온타리오 가족 피싱 주간이라 어린아이들과 같이 나온 부모들 덕분?에 꽤 부산한 낚시길이었다. 이곳은 지난 포스팅에서 이야기 한 적이 있는, 개인 최대? 기록의 파이크를 잡은 곳.


지난주 파이크의 짜릿한 손맛을 잊지못해? 또 다시 이곳으로 향했다. 결과는 파이크는 꽝, 특이하게 어디에도 명시되지 않았던 크라피 한마리, 그리고 블루길 한마리, 펌킨시드 3마리.

 

아이들은 잠자리채로 잠자리 잡기에 여념이 없다. 이젠 손으로 만지는 것도 별로 두려워? 하지 않는다 ^^

 

웜과 중간크기 미노우를 사니 11불로 돈이 더 나왔다. 미노우는 혼자 낚시를 하면 많이 남아 좀 낭비라는 느낌이 든다. 물에 다시 놓아줄 수도 없고 그렇다고 산채 가져가자니 죽을테고.. 미노우는 꼭 필요할때? 아니면 사지 않는 편이 좋을 것 같다.  날씨는 정말 좋았는데 전반적으로 슬로우 했다. 가재를 잡아 앞발을 떼면 베스 미끼로 짱이라는 브론테 아웃도어 사장님의 설명도 들었지만 물에 들어가 가재 잡기도 뭐하고... 댐 밑에 물줄기에 내려가 보니, 물에서 자라오른 풀사이에 꽤나 공간이 있다. 물고기가 숨어있을 수도 있겠다 싶지만 너무 얕아 루어를 던져보기도 그렇다. 실제 가재를 잡아 흘리면 모르겠지만. 블루길 같은 것들이 제법 돌아다닌다. 담에 시간이 되면 미노우를 하나 꿰서 한번 내려볼까?

 

요런것들이 엄청 많이 올라온다. 작은 넘들은 전부 귀가조치. 


지난번 파이크를 걸었던 방향으로 힘껏 던져보지만 바람 때문에 안쪽으로 자꾸 밀려 온다. 미노우는 싱싱하게 잘 버티는듯 싶은데 영 소식이 없다. 중간에 한눈 팔때 한번 미노우가 없어지고, 스피너 베잇으로 바로 눈앞에서 한마리 걸었다 싶었는데, 정신을 차릴새도 없이 감아 올리다 보니 탁, 뱉어버리고 도망간다. 그런데 파이크가 무는 순간을 찰나에 보았는데, 정말 유튜브 동영상에서 본 것 처럼 아무것도 없는 듯한 물속에서 갑자기 나타나 덥썩! 문다.

 

스피너 베잇이 후킹 확률이 낮다는 것을 몸으로 체험한 셈이었다. 바늘앞에 스푼을 잡아주는 암이 있어서 저절로 weedless  가 되긴 하지만 파이크 같은 물고기가 바늘 부분이 아닌 스피너 베잇 전체를 물어버리면 확인할 길이 없다. 후킹이 되었다 생각하고 당겼으나 아마 안되었던 상태에서 무리하게 물가로 끌려 나오니 뱉어버린것 같다. 물속으로 보아도 지난번 넘 보다는 작은 편. 중간에 살짝 늦추어 주었을 때 수초사이로 정말 빨리 도망가던데, 그때 잠깐 늦추어 주었다가 위로 후킹을 좀더 했으면 걸었을지도 모르겠다.


미리 사두었던 린디 트레블 스넬 훅을 걸어줄까도 생각했지만 수초들이 너무 많이 걸려나와서 그리 하지 않았는데, 다음엔 트레블 훅이 아니더라도 일반 바늘로 스넬훅을 하나 만들어 달아 주는 것이 좋겠다. 전문용어?로 트레일러 훅이라고 불리우는 것 같다. ^^ 어쨌거나 파이크 한마리 더 데리고 돌아갈 수 있을줄 알았는데 슬프다. 그런데 바로 1미터 뒤에 있던 미노우는 안물고, 물고기 처럼 안보이는 스피너 베잇을 물다니, 정말 의외다. 미노우 줄을 너무 수면 가까이 달았나 싶기도 하다. 그 뒤에 다시 그 근처에 미노우를 께속 띄워두었으나 노 입질.

 

중간중간 웜을 끼워 댐 반대편 쪽으로 던져 보았으나 애들 손바닥 보다도 작은 블루길만 계속 올라온다. 얘네들은 펌킨시드나 퍼치 보다도 더 식욕이 좋은듯 싶다. 자꾸 바늘을 삼키고 올라와 곤란. 오늘은 해가 강해서 인지는 몰라도 그늘에서 물고기들이 나올 생각을 안한다. 그늘과 해의 경계선에 던지면 뭔가 우물쭈물 하는 넘들이 물고 올라오긴 하는데, 씨알이 작다. 중간중간 큼직한 놈들의 그림자를 보았는데, 미노우를 걸어서 던져도 쳐다보기만 할뿐, 물지는 않는다. 조심스러워 하는 것일까? 먹을까 말까 하는 것일까? 그런 생각을 하면서 미노우를 흔들어 보는데 찌가 쑤욱, 잡아서 챙겼던 선피시들 보다 큰 크라피가 한마리 올라온다 ! 역시 큰 미끼?를 써야 큰 넘을 잡는 듯. 그림자만 본 녀석들은 베스 같은데, 미노우를 보고도 입질을 안하니 방법이 없다. -_- 초조해지고 집에갈 시간은 점점 다가오고...

 

중간에 스피너 베잇류를 전부 끌어모아 던져보고 있는데, 물가에 좀전까지 보지 못했던 나뭇가지 같은 것이 나와있다. 나뭇가지 치곤 너무 주름?이 많은 것 같아 유심히 보니, 수면에 고개를 내밀고 뱀이 숨을 쉬고 있다...? 그냥 재미삼아 줄을 거둬들여 미노우가 달린 바늘로 툭툭 치니, 물속으로 쏙 들어갔다가 물가에 있는 바위사이로 고개를 다시 내민다. 다시 미노우로 툭툭 치니 처음엔 도망을 가려다가, 미노우를 눈으로 보고 난뒤에는 막 덤벼든다 ! 그러더니 중짜 미노우를 한입에 꿀꺽?!? 놀라서 줄을 당기는데, 타이밍이 늦었는지 그만 후킹이 되어버리고 말았다. 헉~

 

이런게 미노우를 삼키고 올라왔다. -_-;

 

뭍까지 끌고 나오니, 같이 낚시 온 아들래미 딸래미는 난리다. 살아있는 뱀을 야생에서 처음 보았으니, 그럴만도 하겠다. 나도 처음이니 뭐... 한번 만져도 보고 가까이서 얼굴 사진?도 찍고 그랬다. 이걸 어떻게 해야 하나, 줄을 잘라야 하나... 그렇다고 해도 바늘을 문채로 살긴 글렀는데.. 바늘을 꺼내 보자니 내가 다칠것 같고.. 한 30초 정도 고민을 하고 있는데, 이 넘이 켁켁, 삼켰던 미노우를 오바이트하듯 뱉어 내기 시작 ! 놀라서 애들더러 멀리 떨어지라 하고 물에 다시 가져와 수면에 대고 낚시대를 탈탈 털으니 물로 퐁당, 떨어져 나간다. 잽싸게 바위밑으로 헤엄쳐 들어가 사라졌다. 입을 조금 다친것 같긴 하지만 아무 탈없이 돌아가고 우리도 다친 사람 없고.. 큰 문제없이 정리되었다. ㅎㅎ


그늘에선 잘 물고 역시 햇볕 밑에선 잘 물지 않는다. 햇볕에서 물게 만들려면 찌에서 미끼까지 1피트 이상 더 내려주어야 한다. 아무래도 안전하게 먹이를 먹고 싶은 것이리라.

  

그러는 와중에 아이들은 손으로 잠자리 잡는 법을 익혔다. ^^

 

중간중간 본 검은색의 큰 물고기 그림자 들이 신경쓰인다. 왜 미노우를 보고도 돌아섰을까?  이번엔 웜 말고 정말로 새우미끼를 써봐야 할 것 같다. 살도 단단하니 웜보다 오래 갈 것 같다. 이번주에도 미노우를 사야 할까? 작은 걸로 살려고 하는데... 결국 미노우 트랩을 이베이에서 주문 했다. -_- 한번 직접 미노우를 잡아서 미끼로 써보려고 하는데, 잘 될지 모르겠다.


아이들과 같이 낚시길을 나설땐 고민하지 말고 이곳으로 가는 것이 좋을 듯. 사람도 그다지 많지 않고 나름 포인트도 찾았고 집에서 운전해서 가기도 그다지 멀다는 느낌도 적다. 물고기 육질 상태도 괜찮고 화장실이나 기타 시설도 그리 멀지 않고. 

 

오늘의 조과. 크라피야 들은 얘기가 많아서 걱정 없었고, 다른 넘들이 흙맛이 나지 않을까 걱정스러웠는데 모두 생선튀김으로 순식간에 해치워 버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