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 전 주말에 칼댐이랑 민물돔 낚시도 다녀왔고 해서 지난번 조황이 괜찮았던 밀턴쪽 저수지에 다시 나왔다. 도착하고 짐을 챙길때 까진 어둑어둑 했는데, 포인트로 이동하니 해가 벌써 떠오른다. 항상 괜찮은 조황을 보여주던 포인트로 아이들을 데리고 이동을 하는데, 젊은 백인 청년 둘이 빠른 걸음으로 우리를 앞지르더니 내가 항상 하는 포인트에 딱!~ 들어가 서는 것이 아닌가. -_-;;
좁은 포인트라 사실 혼자서 낚시하기에도 어려운 곳이라 그 주변에서 그냥 캐스팅 해보기로 하고 아이들 아침을 챙겨주면서 일출 사진을 몇장 찍었다. 건너 편에는 부자로 보이는 한 팀이 낚시를 이미 하고 있었는데, 물에서 피어오르는 안개와 햇살에 멋진 광경을 보여주고 있었다. 데세랄 카메라가 이럴땐 참 아쉽다. ^^
그러기를 한시간 남짓, 이 두 청년이 파이크 중짜 사이즈 한마리를 바로 건져 올리더니 바로 철수를 한다. -_-; 이날 하루 종일 파이크는 이 포인트에서 이 한마리가 전부. 건너편에서도 아무도 못잡았다고 한다. 나도 파이크는 일찌감치 포기하고 지렁이와 지그헤드로 크래피와 썬피시 타작 시작. ^^
아이들은 그 와중에 댐이랑 물길?을 이만큼이나 만들었다. -_-;; 오후에는 아이들도 낚시 시작, 우린 이날 많은 수의 썬피시를 잡을 수 있었다. 아이들이 잡은 대부분의 썬피시들은 입질이 너무 약아 찌를 보거나 챔질 타이밍이 늦는 아이들 탓?에 대부분 바늘을 삼키고 올라와 빼는데도 애를 먹었을 뿐만아니라 대부분 피를 많이 흘려 집에 데려가야만 했다.
그래도 걔중에 큰 사이즈의 크래피들과 선피쉬들을 챙겨서 오후 3시에 철수. 이 날은 16 마리나 집에 데려오는 쾌거?를 이루었다. 필렛 뜨는데 시간이 한참 걸리긴 했지만 다음날 아침에 브런치로 맛나게 먹었다. ^^
중간에 흑인 부부 내외와 아들 한 팀이 내 옆으로 와서 낚시를 했는데, 센터피너님의 블로그에서도 읽었지만 낚시터에서 만나는 대부분의 흑인들은 매너가 아주 좋은 편이다. 서로 여기저기 포인트에 관련된 정보도 나누고 사이좋게 낚시하고.. 이렇게 되면 줄이 엉키거나 포인트를 쉐어하는 것도 별로 문제가 되지 않는다. 가끔 인사도 없이 팔을 뻗치면 어깨에 닿을 정도 거리에 불쑥 들어와선 줄이 엉켜도 사과도 없이 낚시하는 사람들 보면 매너 이야기를 하기 이전에 어떻게 사회생활을 하는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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