낚시 후기2017. 2. 14. 13:30


 정말 고생한 날.


사실 이 주말은 이상하게 낚시가고픈 마음이 잘 나서질 않았다. 그런 날이 있는 것 같다. 마음은 가고 싶은데, 막상 몸이 잘 따라주질 않는 날. 아무래도 피곤이 누적된 탓이리라. 그래도 아이들과 주말 양일을, 집안일과 함께 보내기란 쉽지가 않다. 게다가 마나님께서 공부로 다른 일에 신경을 쓰지 못하는 상황은 더더욱 나를 '하루는 물가에 나가줘야 한다'는 생각을 갖도록 하게 만든다.


그 전 주에 낚시를 같이 가고 싶어 했던 지인, 왠지 지난 얼음낚시 시즌에 여러가지로 도움을 주었던 기억이 나서 한번은 라이드를 해주어야 겠다는 생각에 연락을 했는데, 따라 나서겠다고 한다. 포인트를 어디로 할 것인지 많은 고민을 서로 했던 것이, 이번 주말은 패밀리 낚시 주간 마지막 주말인데다가 지인은 웨이더용 부츠 신발끈이 고장나서 웨이더를 입지 못하고 있는 상황.

 

정말 고생한 날이라 사진도 없다 -_-

 


크래피가 잡힌다고 내가 알려주었던 작년 포인트는 왠지 불법 지역?이라는 지적때문에 생략을 하고 ... (나중에 확인했는데 완전 합법인걸로 확인) 장소는 월아이가 있다는 레이크와 민물돔 서식지로 좁혀 들었다. 여기서 첫번째 실수? 를 하게 되는데.. 지인이 웨이더를 입지 못한다고 하여 월아이 레이크를 제외 시켰다는 것. 그 다음 장소는 민물돔 서식지로 좁혀 졌으나 거기도 피어에선 플라이 낚시를 못한다 하여 제껴졌고.. 서식지 바베큐 아일랜드로 의견이 모아졌는데 사실 난 이날 운전을 멀리 하기도 싫었고 피어쪽도 별로 였던 것이었다. 어짜피 원하는 대로 낚시 해줘야 겠다는 생각이 저변에 깔려 있었는데, 본인이 별로인, 그것도 원투낚시로 그게 될게 뭔가. 아무래도 장소 선정에 문제가 많았다.


그나마 이야기 상대라도 있으니 가는 길이 멀게만 느껴지진 않았다. 돈을 내고 들어갔는데, 너.무.고.생.을.했.다.  지난번에 바퀴 빠진 기억도 있고 해서 입구에 차를 세우고 짐을 들고 걸어들어가면 될거라 생각했는데, 쉽지가 않았다. 지금 생각해 보니 입구의 마리나에서 낚시해도 되었을 것을.. 왜 그리 무리 했을까. 너무 포인트에 집착한 것일까 ? 다들 반정도씩 진흙탕에서 뒹굴고 아들내미는 초반부터 입이 대빵나와 말도 안듣고.. 고난의 연속이었다. 애들은 바지에 신발도 다 버리고.. 그나마 차 빼줄때 만났던 청년 만나서 돈도 돌려 받고 나쁘진 않았다. 넘쳐난 물을 보고 낚시가 불가능 할 것이라 단정 지은 것이 문제라면 문제. 그냥 거기서 해볼걸 그랬다는 생각도 든다.


피어에 도착하니 이미 피어쪽은 꽉찼고... 정자가 있는 공원 쪽에 한적히 자리를 잡았다. 그나마 라면은 편히 먹었다. 옆에는 한국인 노인팀이 자리 잡았는데, 물고기를 달라, 지렁이 가져가라, 라면 줄까... 잔소리가 많았다. 그 팀이 가고 필리핀 가족 팀이 왔는데, 물고기가 무는 데도 낚시대를 버려두어 한번은 지인이 훅셋해 주고, 한번은 내가 우연히 낚시대를 걸어 건져내 주었다. 그 와중에도 월척하는 웃긴 상황.


난 피곤해서 그랬는지 확 질려서 그랬는지, 원투 던져 놓고 망연 자실한 상황. 괜히 낚시 자체에 주눅이 들어선 눈치만 보고.. 채비를 상상 당겨서 바닥 상황도 보고 입질도 더 받고 그랬어야 했는데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선크림도 안바르고 버그스프레이도 안뿌리고.. 아이들도 내버려 두고.. 완전히 뻗어 있었다.  그나마 지인이 4마리 잡아서 집에 가져오긴 했지만.


출발도 느리게 한데다가 팀호튼까지 들러서 집에 왔을땐 7시반이 넘어 있었다. 게다가 신발, 옷 빨래하고 물고기 정리하고 물건 치우고 내가 샤워하고 나니 9시반. ㅜ_ㅜ 확실히 낚시를 늦게까지 하는건 여러가지로 문제가 있다. 늘 하던대로 하는 것이 나한테 맞는것 같다. 


다음주에 낚시를 갈수 있을지 모르겠다. 주중에 에너지?를 잘 절약해야 할것 같다. 무얼할지, 어떻게 할지, 시간은 어떻게 등등 생각해 두어야 할 것이 많다. ^^

Posted by 모루네 박필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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