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롱위크엔드에 거의 꽝?을 친데다가 아직도 연어가 계속 올라온다고 들어서 사실 고민을 좀 했다. 송어 낚시를 가야 할까, 아니면 마지막?으로 레이크 낚시를 갈까. 늘 가던 곳이 공사중이라서 수심이 너무 낮아져 계속 가질 못하고 있었는데, 혹시나 해서 전화를 해보니 아직 공사가 끝나지 않았다고 한다. 그러면서 다른 곳을 추천하는데 거긴 이미 시도해 본 곳들. 깔끔히 포기? 하고 송어 낚시를 가기로 했다.
지난번 연어 잡은 포인트로 신속히 이동. 6시 40분 쯤에 도착한것 같은데 아직 어둡다. 아침먹거리를 사들고 다시 오니 그나마 어슴푸레 앞이 보이기 시작. 댐밑으로 신속히 이동했는데, 두명이 벌써 낚시를 시작하고 있다. 연어처럼 보이는 그림자들이 아직 강에 많이 있고, 가장자리엔 시체?가 즐비하다. 낚시 시작. 오늘은 13피트 랏과 센터핀을 제대로 챙겨 왔다. 어젯밤에는 지난번에 큐어해둔 알과 선물받은? 알을 적절히 섞은 알쌈을 만들고, 한 통은 집어제까지 미리 적셔 두었다. 이곳은 그랜드 리버는 아니지만 그랜드 리버 직빵? 이라는 플라이도 두개 만들어 봤다. 낚시 가방을 최대한 가벼우면서도 널널하게 싸갈려다 보니 시간이 많이 걸렸다. 잘려고 누웠다가 핑크웜을 챙긴 것은 잘한 일 이었다. 알쌈으로 이미 건져 올렸던 넘들은 핑크웜에 달려 들었었다. ^^
연어로 손맛은 정말 톡톡히 본 날.
제대로 받은 입질로 파이트 시작 ! 역시 스내깅으로 걸려 나오는 것보다 마음도 가볍고 파이팅도 즐길수 있다. 13피트 랏의 개시! 대가 정말로 U 자로 휜다. 라인에 대한 텐션 감각도 좀 오기 시작하는 것 같다 .언제쯤 라인을 풀어줘야 할지 감이 조금 온다. 도와줄 심산으로 매니저님?이 뜰채질을 좀 해보더니, 이 뜰채로 이 물고기를 잡기는 어려울 것 같다는 이야기를 한다. 뭐 사실, 몸뚱이가 반 정도 걸칠 깊이 이니 이해는 간다. 뜰채질 하는 사람이 웨이더를 입어야 할 필요성이 있는듯. 아니면 적어도 고무장화라도. 운동화를 신고 온 사람에게 그런 일을 시키는 것은 무리. 그래서 결국 연어를 좀 지치게 하여 진흙밭에 그냥 랜딩을 했다. 엄청난 힘 ! 흙탕물도 꽤 뒤집어 썼다. 바늘은 정확히 잇몸에 꽂혀 있었는데, 플라이어가 없었으면 바늘을 뺴기가 어려울 정도였다. ^^ 사진을 찍고 유튜브에서 하듯 리바이브 시켜서 놓아주었는데, 처음엔 영 기운이 없더니 꼬리를 잡고 있는 손에 제법 힘이 느껴진다. 조금있다가 물로 자연스럽게 사라져 간다.
핑크웜으로 입질을 또 한번 받았다. 거의 건져 올릴뻔 했는데, 그 땐 왜그랬는지 랜딩 넷으로 건질 수 있도록 도와달라 하지 않고 아까처럼 진흙밭에 랜딩을 시도해 보기로 했다. 거의 다 끌려와서 이제 물가의 나무 토막만 하나만 지나면 랜딩인데, 안간힘으로 물로 다시 끌고 가길래... 한번더 힘을 뺄 심산으로 물로 돌려 보냈으나 너무 라인을 느슨히 유지 했는지 그만 탁, 빠져 나오고 말았다. 예쁜 암놈이었던 것 같은데.. 랜딩을 신경 더 써볼걸 그랬다. -_-
입질이 다시 없어진데다가 옆에 스내거가 계속 신경쓰여 좀더 하류로 이동해 봤다. 하류는 좀더 동물원?에 가깝다. 사람도 득시글, 여기저기 레인보우 트라웃도 물가에 묶여 있다. 물고기가 빤히 보이는 포인트에서 시도해 봤다. 매니저님이 강하게 후킹 ! 조금 힘이 빠지는 틈을 타 뜰채로 머리를 덮은 뒤 꼬리를 잡아 강제로 끌여올렸다. 이로서 매니저님도 생애최초로 연어 랜딩에 성공 ! 사진찍는데 어찌나 몸부림을 치던지, 빨리 사진을 찍으라 소리까지 지르더라. 나중에 사진을 보니 온몸에 노란색으로 문드러져 가고 있었다. 스포닝을 끝내고 새끼들을 지키는 넘이 아니었나 싶다. 어쨌거나 살려 보냈으니 잘 생을 마감하렴.
갑자기 유속이 빨라지고 수심이 깊어진다. 11시반쯤에 지쳤는지 매니저가 낚시대를 접길래, 피어쪽 포인트로 소개해 줄겸 그쪽으로 이동했다. 지난 봄, 잉어떼가 있던 곳은 잠잠하고 수심도 굉장히 낮다. 아예 피어로 이동. 사람이 없다. 꽝일 확률이 높은셈. 시간도 얼마남지 않았다. 피어는 포기하고 모래밭으로 이동. 바텀 바운싱을 해보았으나 그나마 있던 사람들도 떠난다. 지렁이 몇마리로 스푼 캐스팅해보고 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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