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낚시 후기

2014년 9월 28일 일요일, 처음 찾아가 본 레이크에서 낚시

 

 

구글 지도에서 확인해보고 도착한 포인트에 해가 벌써 저만큼 떠오른다.


날씨가 점점 추워지고 자주가던 곳의 댐공사가 끝나길 기다리면서 별로 낚시 갈곳이 없다보니, 겨울이 되기 전에  새로운 포인트를 찾아 두어야 되겠다는 생각에 지도를 보면서 한참 고민을 했었다. 그리하여 가보기로 결정한 것이 이곳,  XX 레이크.

 

댐 바로 밑에서 잘 잡힌다 해서 도착한 이곳. 녹조가 굉장히 심하고 냄새가 많이 난다. -_- 


이곳은 보트나 카누가 없으면 낚시가 힘들다는 것이 많이들 하는 이야기. 그래도 어찌 바텀 바운싱 스타일로 낚시를 할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과 지도를 요리조리 돌려보며 댐 밑에서 낚시를 할수 있다는 소문?에 일단 이곳으로 가보기로 결정. 연어 낚시를 한번더 시도해 보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지만 아이들 둘을 데리고 강을 타는 것은 일단 많은 경험상? 서로 힘들다는 것을 알고 있기에..

 

평소보다 한시간 정도 더자고 오늘은 점심으로 라면을 끓여줄 생각에 바리바리 싸갖고 이곳으로 출발. 토요일 오후에 있었던 베스프로샵의 세미나도 들었겠다, 지렁이도 미리 사두어서 여유있게 출발했다. 먼저 댐 밑의 길거리 주차 포인트에 차를 세우고 오솔길로 출발했는데, 짐을 모두 들고 나온것이 미스였다. 여기가 맞을까 싶을 정도로 우거진 숲속으로 가다가 점점 댐으로 가까와지는데, 여름에 오면 정말 낚시 잘될 것 같은 포인트이긴 한데, 새로산 택클 박스를 그만 차에 두고 왔다. -_-;; 낚시 불가능 상황. 잠시 고민하다가 아이들을 포인트에 두고 차까지 혼자 다녀오기로 결정. 고무 장화를 신고 뛰어갔다 오려니 여간 헐떡댄 것이 아니다. 어쨌거나 서둘러 돌아와보니 아이들은 사이좋게? 그림을 그리며 놀고 있었다. -_-;;

 

 지난번 고비 지옥? 보다 훨씬 좋아보이는 물인데, 입질인가 싶은 것은 모두 밑걸림. 수심이 아주 얕다. 그리고 녹조가 심하게 껴있다. 댐 밑 물의 특성인가 ? 여기저기 던져 보았지만 물고기도 보이지 않고 입질도 없다. 한 20-30분 시도해 봤는데 이곳에 있는 것은 시간낭비일듯 싶어 일단 철수. 댐 위로 올라가 보기로 했다.

 

 

차를 타고 도착한 이곳은 너무 평화로운 느낌이었다. 사람도 별로 없고 바람도 없고 조용.

 

 

원래는 로잉 클럽이 사용하는 선착장인데, 낚시 온 가족들이 사용하고 있었다.

 

바람이 잔잔하니 수면이 거울 처럼 반사된다. 


파이크가 잘 잡힌다는, 국도 옆 포인트도 있었으나 사정을 알수가 없고 점심을 먹이기도 어려울것 같아 일단 캠핑장으로 들어갔다. 시설은 달링턴 공원처럼 잘되어 있으나 낚시가 잘될지는 미지수. 지도상으로 댐 가까운 쪽에서 입질을 많이 받았었다는 막연한 포인트 리뷰만 읽고 로잉 클럽쪽으로 이동. 로잉 클럽 전용이라고 표시되어 있는 도크에 가족단위 낚시객들이 있다. 양해를 구하고 캐스팅. 한참 뒤에 아주 약은 입질을 받았으나 후킹이 너무 빨랐는지, 수면에서 떨어져 나간다. 20센티 남짓 되어보이는, 통통한 물고기 였는데 뭔지 너무 궁금하다. 아무튼 나머지 사람들도 전부 철수하길래 우리도 철수. 가을 햇볕이 따갑다. 차를 타고 좀더 북쪽의, 작은 섬처럼 구성된 곳으로 이동. 특이하게도 갈매기가 잔뜩 앉아 있는 해변이 있다. 낚시하는 사람들이 있길래 차를 세우고 양쪽으로 던져 보았으나.. 해변쪽은 수심이 얕고 미노우 같은 녀석들이 플라이는 따라오지만 지렁이를 물기엔 너무 작다. 반대쪽은 입질을 무지 세게 하는데 너무 작은 펌킨 시드들. 특이한 것은 찌를 걸어 던졌을땐 반응이 없었는데, 바텀바운싱을 하니 입질이 왔다는것. 확실히 가을로 접어 들면서 조금더 깊은 곳으로, 그리고 바닥에 깔리듯이 물고기 들이 포진하고 있는 것이 맞는 이야기 인것 같다.

 

 

처음에는 저멀리 모래 사장에 저 하얀 점들이 무엇일까 궁금했는데,

 

 

가까이 가보니 전부 갈매기 였다. 이렇게 많은 수의 갈매기는 또 처음 본다. -_-


중간에 괜찮은 사이즈의 펌킨시드 한마리가 걸려들었는데 체인에 끼워두었다가 놔주었다. 돌아가야 할 시간. 다음날  연어 낚시도 예정되어 있고 해서 라면 먹이고 나도 먹고 돌아왔다. 포인트나 레이크에 대한 전반적인 아이디어를 얻을수 있어서 꽝치긴 했지만 그렇게 만족하기로 했다. 캠핑장도 잘되어 있고 화장실도 잘되어 있는 편. 확실히 보트 없인 낚시 하기 힘들것 같다. 그 점은 고비 지옥?과 동일.

 

철수해서 돌아나오는 길에 찰칵. 왠지 가을 느낌이 나는 듯한 사진이다. ^^;

 

 

아이들이 목마르다 하여 사 마신 체리맛 콜라. 정말 오랜만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