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낚시 후기

2015년 2월 14일 토요일 심코 첫 방랑자 얼음 낚시!


6인치 수동 어거가 마련? 되면서 올해 처음으로 방랑자? 얼음 낚시를 할 수 있게 되었다. 방랑자 낚시를 하려면 얼음 위에서 구멍을 뚫고 낚시를 해보다가 입질이 없으면 이동을 하게 되므로 사실 아이들과 같이 낚시하기가 어렵다. 게다가 난 플래셔도 없기 때문에 수심이 깊은 곳은 더더욱 꽝칠 확률이 높다. 따라서 휴대용 텐트도 없는 나의 방랑자 낚시는 '아이들이 집에 있을 수 있고', '바람이 약하거나 거의 불지않는', '주말'에만 가능하므로... 그나마 두어달 안되는 얼음 낚시 시즌 동안 많이 나와야 한두번 일거라는 계산이 된다. ㅜ_ㅜ 어쨌거나 어렵게 얻은 기회, 무조건 출발했다. ^^


적당한 포인트를 아직 모르므로 시작은 일단 2년전 겨울에 처음 시작한 장소에서 했다. 주차도 용이하고 헛 오퍼레이터가 이미 길을 닦아 놓았으므로 일단 그 지점까지는 진입이 쉬운 편이다. ^^ 저멀리 회색으로 보이는 점들이 헛 오퍼레이터가 운용하는 헛들. 난 거기 보다 10-20 미터 이상 더 들어가 보기로 했다. 저 두 아저씨들은 헛을 예약한것 같은데, 내가 이 각도로 사진을 찍을려고 카메라를 들었더니 갑자기 홱, 미끌어 자빠지더니 날 쳐다 보는 것이 아닌가. -_- 왠지 넘어지는걸 사진 찍는 것 같은 형상이 되어버려 허공에 카메라를 대고 있다가 저만치 걸어가길래 사진 한장 찍었다. ㅎㅎ



첫 포인트에 도착하여 한 컷. 간간히 바람이 심하게 불고 얼음 위에 쌓인 눈이 날려 시야를 가린다. 헛들이 있는 부분을 지나서 부터는 눈이 안치워져 있기 때문에 걸어가기도 사실 힘들었다. 기왕 방랑자 낚시 하는거, 제대로 해보리라 미노우까지  미끼로 사서.. 미노우가 들어있는 비닐봉지+종이박스를 같이 들고 다니느라 꽤 힘들었다. 가방을 메고 한쪽 어깨에는 어거를 매고...



풍경은 멋지긴 했는데, 정말 춥다. 영하 11도. 바람 때문에 체감온도는 약 영하 17도.



바람도 불고 물 표면에 바로 살얼음이 얼 정도의 날씨 였기 때문에 찌를 사용하는 것은 일찌감치 포기. 추가 바닥에 닿는걸 느끼면 살짝 감아 올리고 있으면 정말 약하게 입질이 들어왔다. 요런 사이즈의 퍼치들이 심심치 않게 올라왔다. 수심은 약 15-20피트. 대부분 미끼를 깊게 삼킨 데다가 부레가 부풀어 올라 바늘을 빼면 피를 흘리는 녀석들이 대부분 이었다. 사이즈에 관계없이 어쩔수 없이 데려가야 하는 상황.



젖은 낚시줄도 계속 얼어버려서 낚시대도 포기하고 지깅스틱에 새로산 방한 장갑을 낀채로 낚시를 했다. 바람을 등지고 앉아 하는데, 바지는 3겹, 상의는 6겹을 입어서 인지는 몰라도 몸이 추운 것은 많이 못 느꼈는데, 손이 너무 시렵다. 장갑의 손목 부분과, 몸을 웅크리면 코트 자락이 딸려 올라와 허리춤이 좀 시려웠다. 다음에 나올땐 길이가 좀더 긴 코트를 입고 나와야 겠다. ^^ 



그나마 크래피 릭 위에 스푼이나 기타 플래싱을 할만한 것들을 달아서 였는지는 몰라도 작은 퍼치들이나마 잡을 수 있었다. 그리고 여러가지 검색을 해보니 스푼을 이용해 고기를 모으고, 스푼에 미끼를 달아 잡는 식의 릭이 많이들 사용되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많이 쓰는 방식 하나는 스푼의 트레블 훅을 떼고 1피트 정도 리드를 달아 바늘에 미끼를 달거나 지그헤드에 님프, 또는 플라이를 달아서 프리젠트 하는 방식. 따로 추도 필요없고 잘 먹히는 방법인것 같다. 다른 동영상에서도 소개되었는데, 넓게 펼쳐져 있는 평지 지역에서 얼음 낚시를 하게 될 경우 퍼치들이 스트럭쳐에 모여있는 것이 아니라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바닥의 모래를 뒤집어 나오는 님프나 라바들을 먹고 다니는 경우 이 방법이 효과적이라는 것이다. 지난번에 퍼치를 잡았을 때도 입안 가득히 뭔가 벌레 같은 것들을 머금고 있는 녀석들이 있었다. 미노우를 사용해보고 리액션을 본 뒤 이런 것들로 바꿔서 해 볼 수도 있겠다.


드랍퍼 Droper 릭이라고 해서, 많이들 사용하는가 보다. 라팔라 지깅랩의 트레블 훅에 바로 미노우나 매곳을 미끼로 달아 쓴다는 사람도 있고, 지깅랩 트레블 훅을 떼고 그 자리에 1피트 리드를 달아 미노우나 미끼를 달아서 쓴다는 사람도 있다.


또 하나는 이와는 반대로 위에 플라이를 달고 바닥에 스푼 + 미노우 조합을 하는 방식. 늘 그렇지만 프리젠테이션에 바늘을 하나 이상 다는 것엔 좀 회의 적인 것이, 잔챙이들이 물고 올라오거나 엉키기 쉽상이라는 점. 두개의 수심층을 공략할 수 있다는 것에 대해선 인정한다. 두개 프리젠테이션의 사이를 좀더 떼어 놓는다 하더라도 줄엉킴을 피하긴 사실 어렵다. 게다가 낚시대가 아니라 지깅스틱 같은 것을 사용하게 된다면 더더욱 그렇다.


동영상을 보니 스비벨을 드랍샷 스타일로 묶고 거기에 플라이를 달아서 낚시를 하는 사람도 있더라. 한번쯤 테스트해보면 좋을 듯.



요런 놈들은 계속 올라왔다. 좀 실망스럽긴 했지만 꽝치지 않은게 어디랴. 그나마 내가 여기 나와 계속 앉아 있으니 멀리서 헛에 있는 사람들이 나와 말을 건다. 뭐좀 잡았냐고. 헛 안에선 한마리도 안잡힌 단다. 미끼를 뭘 쓰는지, 바닥에서 얼마나 떨어져 채비를 프리젠테이션 하는지 등등을 물어 보더라. 주변 헛도 방문해 봤는데 입질도 없다고 했다. 괜히 우쭐~ ^^;


지깅하는 방법에 대해 전에 이미 보았던 동영상에서 좋은 팁을 한가지 찾았는데, 강하게 팝핑을 하고 스푼이 중력의 힘으로 폴링하도록 하지말고, 낚시대를 살짝 당겨 낚시대 끝으로 스푼의 움직임을 읽을 수 있어야 입질을 감지하기가 쉽고 플래싱이나 운용 자체에도 이롭다는 것이었다. 지깅하는데 참고하도록 하자.



바람만 불지 않았다면 날씨하나는 정말 끝내주었을 날이었다. 



서너군데 이동하면서 낚시를 해보고 철수 준비를 하는데 멀리 4X4 트럭이 달린다. 시속 60킬로는 되어 보인다. 무섭지 않나???



돌아오는 길은 헛 오퍼레이터가 치워놓은 길 덕분에 헤매지 않고 뭍으로 쉽게 나올 수 있었다. 



차에 타기 전에 한 컷. 캐내디언타이어에서 산 아이템이다. 두께가 4겹이고 눈만 빼고 완전히 가릴 수 있다. ^^ 엄청 따뜻하고 숨쉬기에도 불편하지 않다. 세일이라 14불주고 샀는데, 정말 마음에 든다.


이번 주말엔 과연 낚시를 갈 수 있을까? 사실 얼음 낚시의 난관은 이동이 자유로와야 한다는 것인데, 아이들을 데리고 그걸 할 수 없으니 문제다. 헛에 돈을 내고 물지 않으면 그건 그대로 낭비. 사실 필요한 것은 피시 파인더나 플래셔가 아니라 헛 일지도 모르겠다. 문제는 어디에 보관하는가, 그리고 그와 같이 필요해 지는 슬레드와 난로....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