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낚시 후기

2015 년 4월 25일 송어 오프너 낚시

 낚시 시작하고 3년?만에 드디어 레인보우 트라웃 한마리 잡았다. ㅜ_ㅜ

 

 

 


오프너 날인데 아침에 마나님과 아드님의 의사 예약이 잡혀 있었다. 애들은 아직 감기기운이 있고 마나님도 몸편하시지가 않아서 일주일내내 조마조마, 집에 온가족을 내려놓고 그동안 봐두었던 스팟에 도착한 시간은 11시. 역시 오프너 답게 사람들이 2-3미터 간격으로 늘어서서 낚시를 하고 있었다.


새로 산 웨이더도 개시할겸 준비를하고 나섰는데 어디로 가야할까.. 오프너 이니 댐 밑 보다는 상류로 좀더 치고 올라가 보고 싶었다. 주차장에서 위쪽으로 보이는 다리까지는 지난 겨울에 올라가 본 경험으론 너무 얕았다. 잠시 시도를 해본 뒤 작은 다리 밑을 지나 밑으로 좀더 이동해 보았다. 다리를 조금 지나면 한쪽으로만 깊어지는 짧은 구간이 있다. 그 구간에서 지난번 피어낚시 때 보았던 흑인 아저씨도 만났다. 벌써 물가에 뭔가 담겨 있는 검은 비닐봉지 몇개가 산재해 있다. 물고기가 있는거다 !~ 그부분 언저리에서 여러번 시도를 했는데, 물이 탁하여 1피트 밑이 보이질 않는다. 송어 낚시의 가장 큰 고민인, 물고기가 있는지 없는지 모르는 상태에서 낚시를 하게 되는 상황인 것이다.


열심히 공부한 내용을 기반으로 물에 드리워진 나무나 큰 바위가 물살을 가르는 지점 위주로 캐스팅을 계속 했다. 확실히 찌가 끌고 내려가는 형태보다 어떻게 해서든 채비가 먼저 물에 흐르는 형태로 프리젠트 되고, 공부한 내용대로 송어가 있을 만한 포인트로 흘려보내니 입질이 온다! 채비에 대한 확신, 그리고 채비 운용과 캐스팅의 기본을 지켜나가면 나머지 것은 거의 운에 가깝다.


한번은 후킹이 되었는데 왠지 느낌이 스내깅인것 같아 별로 자신있게 후킹을 하지 못했다. 짧은 파이팅 끝에 떨어져 나간 고기. 왠지 아쉽다. 계속 채비를 바꿔 보았으나 살구색 비즈로만 입질을 받을수 있었다. 알쌈도, 플라이도 반응이 없다. 플라이를 좀더 바꿔서 프리젠테이션을 해볼 것을.. 아깝다.


살구색 비즈 채비를 계속 끊어 먹다가 지난 겨울에 아들이랑 낚시 갔다가 주운 살구색 비즈 프리젠테이션을 그대로 사용했는데, 바위 3개가 모여있는 지역에서 두번째 입질을 받았다. 제대로 후킹이 되었다고 생각했는데 역시 줄이 약했나 보다. 줄이 중간에서 끊겨 나갔다. 살구색 비즈 채비는 다 떨어져가고 형광색 비즈는 왠지 아닌것 같고.. 알쌈엔 반응도 없고.. 점점 초조해져 온다.


댐위의 낚시 금지 표시판이 있는 바로 윗지역에서 다시 캐스팅을 해보고 있는데 아까 주차장에서 조황을 물었던 백인 청년이 지나간다. 내 바로 3-4미터 옆에서 첫번째 캐스팅을 하는 순간, 후킹!~ 바로 파이팅에 들어간다. 이럴수가.. 내가 좀더 침착히 임했더라면 내 채비에 반응을 주었을 놈인데... ㅜ_ㅜ


파이팅이 시작되자마자 어디서 나타났는지, 20대 초반의 백인청년 부대가 갑자기 그 청년과 내 사이로 대거 끼어든다.  매너, 그딴거 없다. -_-


그 친구가 랜딩을 했는지 못했는지, 상관없이 이 매너없는 무리들을 피하기 위해 아까 입질을 받았던 지점으로 다시 올라왔다. 송어가 몸가까이 나를 놀리듯 왔다갔다 하는 것이 보인다. 그 앞으로 바삐 채비를 흘려보지만 역시 반응이 없다. 그야말로 '스푹' 상태. 아이를 데리고 나온 흑인인지 인도사람인지 모를 사람들이 그 물고기를 보고 내 포인트를 노리고 정신없이 양쪽으로 들어온다.


시간이 3시를 넘어 4시에 가까와 올때 즈음, 오늘도 공치는 날인가.. 하는 느낌으로 아까 그 청년이 잡았던 자리로 다시 돌아왔는데, 수면에 가까이 왔다가 사라지는 송어를 봤다. 그 앞으로 계속 캐스팅을 해봤으나 소식이 없다. 다시 상류로 돌아왔는데 오분도 되지 않아 그 지점에서 어떤 사람이 송어를 낚는다 !~ 이런 젝일..


이제 마지막이란 심정으로 다시 그 포인트로 가서 캐스팅과 채비 프리젠테이션의 기본을 생각하면서 계속 반복 캐스팅, 입질이 왔다 ! 너무 강한 후킹 시도 였을까, 1분도 채 파이팅을 하지 못하고 줄이 끊어져 나간다. 다시 형광색 비즈 채비로 갈아 끼우고.. 이젠 여분으로는 길이가 애매한 채비하나 밖에 남지 않았는데, 같은 방식으로 계속 캐스팅을 해본다. 바닥에 걸린건지, 애매한 액션이 찌에 전달 되는 순간, 쑤수숙! 입질! 후킹과 함께 바로 파이팅! 순간 이 놈은 놓칠수 없다는 느낌으로 강한 두번의 후킹시도 ! 최대한 물위로 끌어올리는 액션과 함께 송어가 낚시 금지 표시판 밑으로 흘러가지 못하도록 줄을 팽팽히 유지했다. 몇분 뒤에 끌려 올라오는 송어 ! 고개가 물밖으로 나오자 마자 급히 수면으로 내려가 아가미를 잡고 끌어올렸다. 놓칠수 없다 ! ^^


올리고 보니 적당한 사이즈의 숫놈이다. 아가미에 약간의 상처가 있으나 몸의 상태는 깨끗. 오늘 넌 우리집에 가는거다. ^^

 

 

 


마침 필렛 나이프를 준비했기에 피를 뽑기위해 준비를 하고 핸드폰으로 사진을 찍으려고 하는데.. 늘그렇지만 카메라 버튼을 누르니 핸드폰이 종료된다. 왜 이럴때 꼭 방전 되는지 원.. ㅜ_ㅜ 침착하게 충전용 전지를 연결하고 손을 닦고 준비하는데 백인 아저시 한명이 지나간다. 사진 촬영을 부탁.


허리도 아파오고 한마리도 잡았고 해서 철수 준비. 지인에게 메시지가 들어온다. 기분좋게? 잡은 사진을 보내주고 집으로 출발. 후킹도 해보고 잡기도 해보고, 찌의 움직임이나 깊이 셋팅등 많은 것을 배우거나 확인할 수 있는 좋은날 이었다. 새로 만든 채비 주머니인, 달러샵에서 산 주머니도 몇가지 단점이 드러났지만 유용했었다. 일단 센터핀을 들고나가는 날은 채비 가방에 공간이 남도록 꼭 필요한 것만 갖고 나오는 것이 중요하다. 채비를 자꾸 바꿔끼워야 하는데 이것저것 걸리는 것이 많으니 불편했다. 그리고 스풀릭이나 조끼에 다는 플라이어, 가위 연결방법에 대해서도 고민해야 할듯 싶다. 매번 그런걸 할때마다 가방으로 움직여야 하니 정말 불편하다. 왜들 스풀릭이나 그런것들을 조끼에 주렁주렁 달고 있는지 이해가 간다. ^^


집에와서 필렛 뜨고 머리는 잘 씻어서 절반과 함께 얼리고 나머지 반쪽면은 튀김해 먹었다. 특별히 흙맛제거 레서피를 쓰지 않았는데도 담백하고 맛있다.


한번 잡고 나니 여러가지 생각이 든다. 잡기도 어렵거니와 혼자 낚시를 나오진 않는한 이런 낚시는 정말 힘들다는 생각이 든다. 오프너 정도나 정말 흔치 않게? 혼자 낚시를 나올수 있는 날 시도를 해봐야 겠다는 생각이든다.


이번주말엔 어디로 낚시를 가야할까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