낚시 후기2014. 3. 21. 12:54


 

 

캐나다에서 10년을 넘게 살면서 낚시를 처음으로 시작한 것이 작년인데, 레이크 심코에서 처음으로 Perch 를 잡았다. 그때는 내가 잡은 물고기 이름이 무엇인지도 몰랐고 사실 어떻게 잡아야 하는지도 거의 모르는 상태에서 다른 사람들이 하는 것을 보고 따라하는 것이 전부였다. 몇번을 공치다가 4시쯤이 되니 작은 물고기 떼가 물가로 몰려드는 것이 보인다. 송사리처럼 생긴, 미노우(minnow) 라는 물고기를 근처 낚시 가게에서 5불에 한 양동이를 사서는 바늘에 걸어 던지는 것이 전부였다. 작은 추와 동그랗게 생긴, 제일 흔한 추로 수심에 맞추어 채비를 조절하기는 커녕 몰려든 물고기 높이에 대충 맞추어 천천히 내렸는데, 미끼가 검은 그림자 밑으로 쏙! 없어지는 것을 보고 챔질을 하니 조만한게 올라왔다. 그때는 꽤 작았다고 생각해서 사진만 찍고 바로 놔주었는데, 나중에 얼음낚시를 하면서 알게 되었지만 먹기에 알맞는 사이즈라는 것이 아닌가. -_-

 

 

놔주고 바로 채비를 다시 물에 넣으니 요놈이 올라온다. 조금 더 크다. 아이들은 신나서 떠들어 댄다. 요렇게 두마리 잡고 나니 갑자기 바람 방향이 바뀌면서, 물고기 떼가 다른 곳으로 떠나가는 것이 다 였다. -_- 또한 나중에 알게된 사실이지만 퍼치(Perch) 들은 무리지어 이동하고, 무리를 만나게 되면 신속하게 계속 미끼로 꼬셔서 그 곳에 머무르게 해야지 계속 잡을 수 있다는 것이었다. 퍼치는 일단 눈앞에 미끼가 보이면 별로 가리지 않고 덥석 문다. 하지만 그 몰려다니는 떼를 만나지 못하면 입질 조차 받기 힘들다. 얼음낚시를 시작하고 나서야 퍼치를 손질해서 튀김을 해먹을 기회가 있었는데, 이게 또 별미다. ^^ 딸래미는 퍼치 튀김이야기만 해도 입에 침이 고이는 듯한 표정을 보여준다. ㅎㅎ

 

어쨌거나 이날은 요렇게 두마리 잡고 전부 놔주었는데, 집으로 돌아가기전 몇번 더 캐스팅을 해보고 있을 무렵 검은색 SUV 차량 하나에 백인 아저씨 둘이 탄 차가 천천히 들어와 서더니 우리가 낚시하는 것을 물끄러미 쳐다보고 있는 것이 아닌가. 아이들이 계속 신경쓰여서 뒤를 흘깃흘깃 돌아보며 낚시를 하고 있는데, 자갈로 장난을 하고 있던 아들래미 한테 차안에서 말을 건다. '아빠가 몇마리나 잡았니?' 아들은 신이나서 '두마리를 잡았다'고 했다. '잡은 물고기좀 구경할 수 있을까?' 하니 아들이 'No, 전부 놔줬어요' 했다. 'OK, that's good!' 하더니 그냥 차를 붕~ 몰고 가버린다. 그때는 사라지는 차 뒷모습을 보면서 '저사람들은 뭐야' 하고 생각했는데, 요즘와서 드는 생각이지만 아무래도 MNR 오피서가 아니었나 싶다. 뭐, 갖고 있어도 크게 문제될 것 없었던, 적당한 사이즈의 퍼치 두마리였지만 검사를 받았다면 뭔가 다른 것으로 트집을 잡혔을지도 모를일이다.

 

이때는 아무 생각없이 미끼로 썼던 미노우들을 물에 놓아주었는데, 나중에 온타리오 낚시 규정을 다시 읽어보니 미끼로 사용한 물고기와 물은 절대 다시 낚시터의 물로 돌려보내서는 안된다고 한다. -_-;; 아무래도 병균이나 오염된 물질이 물로 들어가 생태계를 파괴할지도 모르기 때문이리라. 규정은 늘 다시 확인하고 새로운 곳에 낚시하러 갈때는 거듭 더 규정을 확인해야 한다.

 

Posted by 모루네 박필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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