낚시 후기2014. 4. 2. 11:03


 

 

사실 얼음낚시는 장비도 없고 추위에 아이들까지 데리고 가야되서 불가능하리라 생각했었는데, 커머셜 아이스 헛(Commercial Ice Hut) 을 운용하는 서비스가 있다는 소문을 듣고 폭풍 검색후에 한군데를 예약, 처음으로 가봤다. 가는날이 장날이라고, 일기예보엔 날씨가 좋다 했는데, 7시 30분으로 예약을 해서 6시쯤에 출발을 했건만 고속도로 전체가 거북이 걸음이다. 시속 30킬로로 이동. 늦는다고 전화를 해놓고 도착해보니 저렇게 날이 밝았는데, 8시 20분에야 도착할 수 있었다. -_- 저 썰매가 보이는 부분부터 얼음이다. 예약했다고 이야기를 하고 전화번호와 이름을 대니 타라고 한다. 썰매를 끄는 것은 ATV 다.

 

 

덜컹덜컹, 저 멀리 헛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걸어가기엔 좀 애매한 거리에다가 눈보라도 치고 있어서 이렇게 이동하는 편이 훨씬 나았다.

 

 

내부엔 이런 캠핑용 가스렌지로 난방겸 요리를 할 수 있도록 되어있다. 요리에 필요한 냄비나 수저등은 직접 챙겨가야 한다. 아들과 나는 낚시대가 없었으므로 일단 두개를 주문 예약했다. 하나에 10불씩이다.

 

 

이렇게 바닥에 이미 구멍이 뚫려있고 문 가에 미노우 미끼가 준비되어 있었다. 전날 낚시한 사람들이 버린 것인지는 모르겠으나 얼음 구멍 주변에 죽은 미노우들이 얼어붙어 있었다.

 

 

조그맣게 창문이 달려있는데, 열었다 닫았다 할 수 있도록 되어 있다. 멀리 다른 헛들이 보인다. 아이가 있는걸 보더니 썰매로 끌어다 준 청년이 화장실 헛이 제일 가까운 곳이라면서 이곳으로 안내해 주었다.

 

 

시작하자마자 요만한 퍼치들이 채비를 담글 새가 없이 걸려 올라온다. 찌도 필요없고 채비가 바닥에 툭, 닿았다는 느낌이 들어 살짝 감아올리면... 바로 투투둑!~ 입질을 한다. ^^; 문제는 요렇게 작은 녀석들이 미노우와 바늘을 거의 삼키다 시피 하고 물려 올라온다는 거다. 조만한 싸이즈들은 전부 놔주었다.

 

 

계속해서 올라오는 퍼치들. 사실 이때는 10월에 퍼치 두마리 잡아본 것이 전부였기 때문에, 이렇게 작은 퍼치들이 잡혀도 정말 즐거웠다. 입질을 받아 본 것이 두달 만이니 말이다. -_-;; 흥분해서 서둘러 채비를 다시 얼음 구멍에 넣으려다가 아가미 끝부분의 가시에 찔려 손가락에 피도 났다.

 

 

잠시 휴식할 때 헛 바깥으로 나와서 찍은 사진.

 

 

꽤 여러개의 헛을 운용하고 있었다. 여기저기서 사람들 떠드는 소리와 저멀리 스노우 모빌이 달리는 소리가 난다. 스노우 모빌이나 ATV 가 가까이 지나가면 얼음구멍 안의 물이 출렁출렁 흔들린다.

 

 

오른쪽으로 보이는 기슭에서 조금 더 오른쪽으로 가면 우리가 주차하고 출발한 기슭이다.

 

 

헛 안에는 큼직하게 herring  과 화이트 피시를 구분하는 안내문이 붙어 있었다. 사실 이걸 처음 볼때는 화이트 피시와 herring 이 정말 비슷하게 생겼는줄만 알았다. 뭐 사실 비슷하게 생겼다고도 볼 수 있지만 주로  herring 이 잡히는 빈도수 보다 화이트 피시가 구경하기 어렵고 수심이 깊은 곳에 있다는 것을 알게된 것은 훨씬 나중의 일이다.

 

 

계속해서 올라오는 아담한? 사이즈의 퍼치들. 물밖으로 나오면 일단 등가시와 아가미를 넓게 펴서 마치 위협하는 것 처럼 보이는데, 저렇게 등가시 부분을 움켜 잡고 아가미를 손으로 살짝 누르면 얌전해 진다.

 

 

있는 힘껏 등지느러미와 아가미를 세운 모습. 선명한 옆구리의 색과 배지느러미의 오렌지색이 화려한 퍼치.

 

 

아들은 금방 싫증을 내고 밖에서 얼음 위의 눈을 거둬내면서 놀았다. 호수 위 얼음에 올라와 있다는 사실이 마냥 신기한 듯.

 

 

점심 때가 되자 얼음 전체가 난반사를 일으키면서 물속이 훤히 보이기 시작했다. 이때즈음에야 알게 된 것이지만 수심이 15피트 정도 밖에 되지 않았다. 바닥의 퍼치가 돌아다니는 것이 뚜렷이 보인다. 채비가 내려가고 미노우가 이리저리 바늘에서 떨어져 나가보려고 버둥거리는 모습이 보이다가 휙, 검은 그림자가 미노우를 덥칠 때 바로 챔질을 하면 영락없이 퍼치가 잡혀 올라온다. 눈으로 보면서 낚시를 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은 아들이, 오후엔 쉴새 없이 퍼치를 잡아 올렸다. 4시쯤이 되어 출발 준비를 할 때 즈음엔 얼음 구멍 근처까지 herring 떼가 천천히 유영하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이때는 이게 herring 인줄 모르고 화이트 피시인줄로만 알았다. -_- 미노우랑 트라웃용 고무 지렁이로 꼬셔 봤으나, 톡톡 입질만 할 뿐 덥석 물지를 않는다. 아들이 '저 물고기는 입이 너무 작아서 먹지를 못해요' 한다. Herring 이 입이 작다는 사실, 그리고 이게 Herring 이라는 것을 알게된 것은 한 3번째 쯤 얼음낚시를 나와서 였던 것 같다. 어쨌거나 너무나도 즐거운 낚시였다. 이때부터 2월 중순까지 주말마다 얼음낚시를 간것이 함정이라면 함정. -_- 나중에 생활비가 줄어든 것을 알아챈 마나님께 꾸중을 듣고 2월 중순에 얼음낚시를 중단할 때까지 정말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

 

Posted by 모루네 박필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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