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낚시 후기

2014년 8월 31일 일요일 브램턴 근처 레이크 낚시

 

롱위크엔드 였는데 이 날 하루 밖에 낚시를 못했다..?


새로운 곳으로 가는 것은 언제나 부담반, 기대반이다. 새로운 어종을 시도해 볼수 있으려나 하는 기대와 여러가지 이론상으로만 생각해둔 채비 준비를 깨고 현실이? 보여주는 참담함을 경험하는 것이 대부분의 경우이므로 마음을 비우고 가자 하고 생각을 해봐도 마음이 무겁긴 마찬가지다.

 

 

도착했을 땐 날씨가 약간 흐렸었다.


이  레이크엔 잉어와 월아이가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보트 런칭도 되는 걸로 알고 있었지만 보트는 당분간 타지 않기로 했다. 돈도 돈이고 장비가 일단 틀리다. 트롤링은 현실적으로 무리. 그리고 쇼어 피싱으로 잡히는 어종은 아무래도 제한이 되어 있는 것 같다. 그리고 쇼어 피싱은 그다지 멀리 캐스팅 할 필요가 없다. 혹시나해서 13피트 대를 가지고 가긴 했는데, 별로 소용은 없었던 듯.

일단 도착하고 입구에서부터 지렁이를 살수 있었던 것은 좋았다. 지난주에 썼던 지렁이들이 다 죽어있어서 버려야 했다. 이젠 정말로 그날 쓰고 그날 다 처분? 해야 할듯.

 

방문한날 타이밍이 좋지 않았는 지는 모르지만 댐 수문 근처에서 악취가 났다. 


보트를 타지 않기로 했기 때문에 댐 수문근처로 자리를 잡았다. 바위에 경사가 제법, 짐을 들고 여러번 왔다갔다 해야 했다. 물에서 냄새가 나고 수초라기 보다 녹조가 심하다. 수질이 별로인가? 수심을 좀 주고 멀리 캐스팅 해 보았으나 입질은 없고 눈대중으로 수면에서 약 5-6미터 정도의 물에 던지면 작은 락베스, 퍼치새끼 같은 것들이 물고 올라온다. 고비도 상당수.  바닥에 살짝 닿을락 말락 하게 채비를 해서 던지면 계속해서 요런것들이 물고 올라오는 것 같다. 바닥은 거의 모두 바위. 드랍샷 해볼 요량으로 하나 던졌으나 첫번째 캐스팅에 통째로 잃어 버렸다. ㅜ_ㅜ

 

아들 낚시대 채비 준비해서 주고 내 낚시대 준비하는 동안 물에 담궈둔 낚시대 빈바늘을 물고 올라온 애기 물고기. 


월아이한테 효과적이라던 퍼치패턴 루어도 던져봤으나 별 소식 없슴. 이때 잉어를 잡으려면 찌 셋업을 어찌해야 하나 하고 대형찌에 잉어 미끼를 달아 던져봤으나 무슨일인지 잉어 미끼용으로 준비해 뒀던  밑밥 조합 봉지를 찾을수가 없다. 남아있던걸로 물에 녹는 비닐봉지에 담아 던져봤으나 캐스팅 미스로 전부 한번에 녹아서 떨어져 나갔다. 미끼를 달기 전에 수심을 좀 맞추어 볼걸 그랬다는 생각이 든다. 13피트 낚시대는 정말 멀리까지 캐스팅할 수 있었다. 그러나 찌가 보이지 않거나 후킹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그렇게 멀리 던지는 것은 별로 의미가 없었다. 그래도 이 낚시대로 개시는 했으니 그나마 다행..?

 

아들이 찍어준 사진. 집에와서 카메라 확인하고서야 알았다. -_-;  


작은거 몇마리 더잡고 고비를 뚝에 남겨둔 뒤 짐을 싸서 댐 밑으로 이동해 봤다. 왠일인지 아들이 적극적으로 댐 밑으로 내려가 보자고 한다. 짐까지 솔선수범해서 들고 내려간다. 짐을 들고 내려갔는데 댐 밑에는 상황이 더 안좋다. 냄새도 더 심하고 바위엔 녹조가 심하게 껴서 들어가고 싶은 생각이 들지 않을 정도다. 여기저기 캐스팅 해 보았으나 입질도 없다. 반대편 쪽엔 내려가기가 어려워 보이는데, 멀리 물고기가 점프하는 것이 보인다. 그리로 계속 캐스팅 해보았으나 소식없슴. 아들한테 이쪽에서 낚시해 보라고 하고 플라이 채비 몇가지와 지렁이, 바늘하나 갖고 반대편으로 내려가 보았다. 바늘이나 인라인 스피너 베잇을 안가져 간것이 후회 된다. 어쨌거나 거기서 첫 불헤드 득. 체인을 안 갖고 와서 바위사위에 넣어두고 플라이를 바꿔가며 던져보았으나 소식이 없다. 수심조절을 잘못하여 채비를 잃어 버릴뻔 했는데 그나마 다행히 대형찌는 건져 내었다. 그동안 효과를 좀 보았던 잠자리 플라이도 사망. 다시 다 챙겨서 원래 위치로 돌아와서 쇼어 피싱의 기본으로 돌아가 물가에서 6-8 미터 지점에 던지는데 활발히 입질이 온다. 비슷한 사이즈의 불헤드 두마리 득 ! 고비는 한 열댓마리 잡은 것 같다. 고비가 이렇게 많은 곳이 있다니, 수질이 안좋은 것인지, 내가 수심 조절을 잘못한 것인지 알수가 없다. 블헤드도 물지않고 계속 밑걸림이 일어나서 두시반경에 철수. 아들이 땅에다 건져둔 고비를 갖고 한참을 놀았다. -_-;; 조금 있으니 검은 족제비 한마리가 어디선가 나타나 기웃 거린다. 그 앞에 고비를 쌓아주니 한마리씩 물고 사라졌다가 다시 나타난다. 갈매기는 못주었으나 검은 족제비 한마리가 오늘 포식한 셈이다.

 

찾아보니 고비사진 찍어놓은게 있다. 꽤 씨알이 굵은? 고비도 많이 잡았다. -_- 


고비는 몸에 가시가 없고 말랑말랑, 미끌미끌 그 자체다. 이런 놈이 외래어종이라니, 좀 안되어 보인다. 손맛은 많이 본 하루. 지난번 발렌 저수지와 비슷한 꼴이 되었다. 돌아와서 정리해 보니 님프 채비하나가 안 보인다. 아무래도 건너편에 갔을때 잃어 버린듯. 여긴 보트 탈일이 아니면 다시 올필요가 없어 보인다. 얼음낚시 시즌이 오면 한번 시도해 봄직은 한데, 헛 오퍼레이션은 없어보이니 아무래도 어거나 텐트는 필요할 듯.

 

댐 밑의 하류 저 밑에선 센터핀으로 낚시하는 일행들이 꽤 많았다.

하류에선 트라웃도 잡힌다는데, 그걸 노리는 걸까 ? 


주말에 참지 못하고 ? 연어 전용 낚시대를 하나 구입했다. 이걸로 잉어도 잡을 수 있으리라 기대는 하고 있는데, 동부로 갈지, 서부로 갈지 고민중이다. 게다가 이번주말엔 웨이더가 반값 세일. 웨이더는 입지 않으리라 생각은 하고 있는데 어떨지 모르겠다. 마나님 말씀따라? 올해는 연어나 송어를 포기해야 할지도. 그럼 낚시대 사놓고 잠재우는 것이 좀 아까우긴 한데, 그렇다고 더 무리를 할 수는 없으니 .. 흠.

 

일찍 철수해서 돌아오는 길의 날씨는 아주 좋았다. ㅜ_ㅜ 


동부로 간다면 가면 처음에 얼음낚시 해 보던 곳에 차를 세우고 피어에 나가서 낚시를 해본 뒤 조과 여부에 따라 잉어를 본 곳으로 이동해서 이것저것 해보고 철수하면 될 듯 싶다. 서부로 간다면 피어에서 해보고 다리 밑으로 이동해서 해 본 뒤 브론테 아웃도어에 가서 정보를 얻고 철수 하면 될 듯. 야광루어나 무거운 추를 구입할 수 있으면 좋을 것 같다. 어디로 갈까 ? 왠지 확률로는 동부쪽이 나을 것 같고, 낚시의 무게?는 서부가 나을 것 같은데, 어느쪽이 나에게 처음으로 연어를 만나게 해줄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