낚시 후기2014. 7. 21. 11:26


 

날씨가 풀린다는 예보를 보고 포기?하지 못하고 주말에 애들 피아노 수업이 끝난 뒤 브론테 아웃도어를 찾아 갔다. 벌써 레인보우 트라웃이 올라온다는 정보와 함께 포트 크레딧에서도 낚시는 할 수 있으나 미끄러워 아이들은 위험할 거라는 것과, 아직 한번도 가보지 못한 보우만빌에서 얼음 낚시로 송어를 잡아 올릴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얼음도 두꺼워 안전하다고 한다. 구글맵에 뽀인뜨까지 찍어 주셨다. ^^ 원래는 화이트서커나 메기를 잡기 위한 나이트 크롤러 구입이나 다른 것들을 물어보기 위해 갔던 것인데, 왠지 물고기는 잡지도 않았는데 횡재한 느낌. ^^ 알주머니 미끼 작은 한통을 사갖고 나왔다. 

 

도착해서 찍은 사진. 아이들은 얼음판위에서 신나게 놀았다.

 

그래도 일단 미시사가 까지 나왔으니 한번 돌아보고 가자 싶어서 브론테 아웃도어를 나와서 포트 크레딧 쪽의 공원에 다시 한번 가 보았다. 미시사가 쪽이 마음에 드는 건 모든 공원 주차장이 무료라는 점이다. 나중에 보니 보우만 빌도 무료 였는데, 오크빌 쪽이나 브램튼쪽은 무료가 아니다. 지방자치제의 포스가 느껴진다. -_-; 역시 얘기들은 대로 포트쪽의 바위는 모두 얼음으로 덮여 있었다. 나야 스파이크를 신으면 된다지만 아이들은 역시 무리다. 방파제 바깥쪽에 아주 작은, 만 처럼 생긴 곳에서 한 30분 정도 바텀 바운싱으로  캐스팅을 해 보았다. 물이 참 맑았는데, 아이들이 얼음위에서 노는 것도 신경에 쓰였고 중간에 캐스팅하라고 준 루어를 또 바닥에 밑걸림까지 하고.. 딸래미는 뒤에 아들래미가 있는 것도 신경쓰지 않고 낚시대를 뒤로 홱 제꼈다가 캐스팅을 해서 하마터면 얼굴을 바늘로 걸 뻔했다. 아무래도 위험해 보여서 철수. 왠지 심코에서 처음으로 낚시 할 때 갑자기 깊어지는, 물고기가 안 사는 물을 본듯한 느낌.

 

낚시하는 한국인 아저씨 한분을 만났다. 

 

어쨌거나 얼음 낚시를 다시 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에... 어거도 없이 다른 사람이 뚫어놓은 구멍을 다시 살짝 파서 낚시를 할 수 있다는 말에 답사겸 바로 보우만 빌로 향했다. 마침 와이프가 저녁 늦게까지 수업이 있어서 집에 가도 아무도 없으므로 아이들을 달래어 보우만빌로 이동. 낚시 장비도 가져 나왔으므로 혹시나 낚시를 해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가보긴 했다. 얼음은 예상대로 굉장히 두꺼웠고 먼저 시작한 어느 한국인 아저씨도 만날 수 있었다.

 

이렇게 구멍 앞에 서서 낚시줄 만 드리워 낚시해 봤다. -_-

 

아이들은 얼음판에서 신나게 놀았으나 45분 정도, 낚시대도 없이 8파운드 줄을 손으로 드리워서 한 낚시는 꽝. 아저씨는 두번이나 입질을 받았으나 약하게 걸렸는지 모두 떨어져 나갔다. 특이한 건 아저씨는 알쌈을 사용하지 않고 루어를 담궜는데 그걸 물었다는 거다. 아주 약한 유속이 있다고 했는데, 송어가 바텀 바운싱 형태로 드리워진 루어를 헤엄치는 미끼로 안 것일까 ? 이 방법을 다음번에 시도해 보리라 생각하고 일단 돌아왔다.
 

돌아가기 전에 한 컷. 저멀리 어둠이 다가온다. 해가 지니  더 춥다.

 

다음날 잔뜩 기대를 하고.. 이베이에서 구입한 작은 피시 파인더에 설렁탕면, 블루스타 개스 레인지 까지 준비하고 아들과 함께 다시 나왔다. 일등으로 도착해서 전날 그 한국인 아저씨가 쓰던 구멍 두개에서 바로 낚시 시작. 브론테 아웃도어에서 구입한, 물에 뜨는 알쌈을 달아 센터핀릴 + 아이스 피싱랏 조합으로 담궈두고, 아들에겐 얼음낚시때 많은 조과를 올려준 8파운트 크리스탈 라인에 소금에 절인 미노우 + 지깅헤드로 다음 구멍에 담궈 주었다. 그 얼음구멍은 살얼음이 구멍 주변에 얼어 있어서 구멍이 좀 거칠었는데, 이걸 그냥 사용한 것이 나중의 미스 였다. 입질이 없어서 심코에서 구입했던, 크기가 보라색 톤의 미노우 루어로 교체해 넣어 두었는데, 잠깐 아들쪽 라인을 확인해 주고 돌아 오니 줄이 끊어져 있었다! -_- 강한 입질로 줄이 얼음에 걸려 끊어졌으리라 예상하지만... 알수가 없다.  아까왔다. 이로서 아무것도 모르던 시절, 심코에서 비싼 돈 주고 산 장비들은 아무런 조과없이 전부 물밑으로 사라진 셈이다. ㅜ_ㅜ

 

일찌감치 도착했으나 날이 밝아온다. 

 

작은 가방에 이것저것 먹을거랑 기타등등을 쑤셔 넣다 보니 준비해간 AAA 사이즈 배터리 팩이 도무지 보이질 않는다. 주차하고 가방을 내릴때와 중간에 블루스타를 가지러 갔다가 계단에서 미끄러 졌을 때 잃어버린것 같다. 지금으로선 충전지 사는 돈까지 아까운데, 무선 헤드셋과 피시파인더를 쓰기 위해선 어쩔수 없다.

 

도착하고 조금 지나니 동유럽 액센트가 강한 할아버지 한분이 왔다. 자작 낚시대 받침대가 돋보인다.

낚시줄을 구겨진 알루미늄 캔으로 눌러두어 입질이 오면 캔이 옆으로 쓸러지도록 셋업.

빨간색 썰매도 인상 깊었다. ^^

 

난 낚시대 받침대가 없어서 저리 놔두고 낚시대만 나무 막대기로 살짝 걸쳐 띄워 놓았다.

지금 생각하니 정말 허술하다.

 

아들은 버너 근처에서 한눈팔다가 얼음구멍에 발을 빠뜨리고 말았다. 낚시 하는 와중에 부츠와 양말 물짜서 널어놓고  아들 발에 물말려주기 바빴다. 아이들이랑 같이 낚시를 하려면 어쩔수 없다. 화를 낼 필요는 없다. 예상할 수 없는 문제가 늘 생기리라 예상을 해야한다. ^^

 

요즘 설렁탕면에 맛들인 아들. 그래도 이젠 좀 데리고 다닐 만 하다.

 

제일 나중에 온 한국 아저씨는 입술이 있는 크랑크베잇에 크고 무거워 보이는 추로 바텀 바운싱 형태로 해서 캐스팅 해 놓았는데 온지 30분 정도 되어 대형 레인보우 트라웃 암놈을 건져 냈다. -_- 이 날은 이게 전부 였다. 내 다음에 온 동유럽 액센트의 할아버지도 꽝. 낚시대를 고정하기 위한 자작 스탠드가 돋보였었다. 나는 스탠드 없이 아이스 피싱랏은 그냥 바닥에 내려놓고 줄은 나뭇가지에 걸어 역시 얼음 바닥에 그냥 두었는데, 줄이 얼음구멍에 그냥 걸리도록 둔 것은 너무 멍청한 짓이 아니었나 싶다. 아무리 생각해도 트라웃 낚시는 좀더 장비가 추가 되어야 할 것 같다. 문제는 지금 예산으로 장비를 추가하기엔 무리라는 점...

 

얼음판 위에서 해먹은 설렁탕면은 의외로 별미? 였다. ^^;

추워서 개스불이 약한데다가 바람이 불어서 좀 고생했다.

  
어쨌거나 그 아저씨는 즉석해서 트라웃을 해체?하고 알은 준비해온 주머니에 넣어 얼음물 속에 담가놓고 내장은 갈대밭 속에 홱 던지고, 물고기는 다른 아저씨가 어디선가 나타나서 비닐봉지에 싸서 가져갔다. 실로 전문가? 같은 솜씨였다. -_-

 

답사차 피어로 이동. 기러기와 백조의 천국? 이다. 최근들어 이렇게 많은 새는 처음 봤다. -_-

 

두번째로 왔던 동유럽 할아버지가 철수하고 좀 뒤에 그 한국 아저씨가 다시 왔다. 항구 앞에서 고기가 많이 올라온다는데, 바텀 바운싱을 해야 하는데 자기가 오늘 갖고 온 낚시대로는 할수 없다고, 돌아왔다고 한다.   

 

사진 중앙의 아저씨가 앉아 있는 곳은 새 배설물로 걸어 지나가기가 어려울 정도였다.

 

엄청난 두께로 얼음이 바위에 뒤덥혀 있었다.

 

사진의 가운데는 전부 얼음이다. 두께는 꽤 두꺼웠으나 왠지 걸어가기가 좀 걱정된다.

 

입질도 없고 해서 철수 준비. 보우만 빌 초입도 답사할 겸 이동했다. 어디까지 흙이고 어디까지 얼음인지 구분하기도 어렵고 많은 사람들이 입구에서 낚시하고 있었다. 얼음판이라 아들을 데리고 올라가기도 힘든 상황. 초입에서 캐스팅을 해 보았으나 별 소득이 없다. 제일 앞에 서 있는 사람들은 그래도 계속 뭔가 잡고 있다.

 

끝에 늘어선 사람들. 낚시대가 적어도 13-15피트는 기본인 듯.

 

등대가 있는 쪽은 더 대단하다.

사실 지면은 수평선이 있는 곳 즈음인데, 저렇게 비탈로 얼어 있는 얼음 위에서 낚시를 하고 있다.

 

의외로 방파제 사이의, 상류로 올라 갈수 있는 구역보다 바깥쪽에서 더 많이 잡히는 듯 싶다. 딸래미가 카톡으로 엄마가 아프다고 하고 아이스크림도 사오라 하고... 그냥 일단 철수. 마음이 무겁다. 뭔가 부족한 듯 싶기도 하고.. 이제 장비탓으로만 돌리긴 어렵다. 내가 낚시를 못하나 보다. 그래도 낚시대 스탠드랑 낚시대를 제대로 준비 못한 것은 좀 아까왔다. 레인보우 트라웃이 나랑 궁합이 안맞나? ㅎㅎ 이래 갖고선 왜 낚시를 다니나 싶기까지한 날.

 

Posted by 모루네 박필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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